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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느림보’ 다저스 가을 승부수 만지작… 김혜성, 발로 엔트리 뚫을까

관리자 각티비 2026-09-21 09:59 13 0
7124968_1_81caace5.webp 사진=AP/뉴시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김혜성(LA 다저스)의 빠른 발이 가을야구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월드시리즈(WS)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가 한 점 승부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다. 사령탑도 주루와 수비를 앞세운 그의 포스트시즌(PS)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21일 김혜성의 PS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다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 매체에 “김혜성은 달릴 수 있고, 수비할 수 있으며, 도루도 할 수 있다. 검토 대상에 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종료 뒤 휴식 기간에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가 가을 전력을 추리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빅리그 복귀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 더 눈길을 끈다. 김혜성은 올해 개막 엔트리 경쟁서 밀려 트리플A에서 출발했다.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콜업됐지만, 43경기 동안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1을 작성한 뒤 5월 말 다시 내려갔다. 이후 넉 달 가까이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다.

7124968_2_69f9acd9.webp 사진=AP/뉴시스
빠른 발만큼은 확실한 경쟁력이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혜성의 올 시즌 스프린트(전력질주) 스피드는 초당 28.8피트(약 8.8m)로 팀 내 1위다. 토미 현수 에드먼(8.5m), 오타니 쇼헤이(8.4m)보다 빠르다. 김혜성은 지난해에도 초당 8.7m를 마크해 다저스 최고 주력을 뽐냈다.

다저스의 부족한 기동력을 메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팀 스프린트 스피드는 지난해 리그 20위에서 올해 30개 구단 중 25위로 내려갔다. 한 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에서는 이런 차이가 아쉬울 수 있다. 타선이 막힐 때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거나, 안타 하나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플레이가 돌파구로 떠오른다. 특히 김혜성은 대주자로 나선 뒤 수비까지 맡을 수 있어 벤치가 경기 후반에 활용하기 좋은 자원이다.

지난해 가을에도 김혜성은 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선 N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대주자로 나서 연장 11회 상대 송구 실책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끝내기 득점이었다.

7124968_3_aade98be.webp 사진=AP/뉴시스
그렇다고 타자로서 기회를 크게 얻은 것은 아니다. 시리즈 마침표를 찍은 득점 주역이었지만, 그해 PS서 방망이를 들 기회는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출전도 두 경기에 그쳤다. 주루와 수비로 쓰임새를 인정받는 것과 타석을 맡길 만큼 신뢰를 얻는 것은 별개였다.

올 시즌 더 큰 역할을 맡으려면 이 벽을 넘어야 한다. 지금까진 아쉬움이 많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니폼을 입고 85경기에 출전해 3홈런 31타점 OPS 0.675에 머물렀다. 도루 15개를 보탰지만 타격에선 좀처럼 벤치의 확신을 얻지 못하는 중이다.

다저스네이션도 김혜성이 지난달 이후 34경기에서만 삼진 37개를 당한 점을 짚으며 타격 개선을 PS 합류의 과제로 꼽았다.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의 공격은 일관적이지 않았다”며 “타격에서 더 꾸준해진다면 중요한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야구 명단에 다시 들더라도 지난해보다 많은 기회를 얻으려면 결국 방망이로 믿음을 쌓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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