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메이저리그판 ‘그것이 알고 싶다’…피츠버그 크루즈, "‘해결사’ 동원해 음주교통사고 무마했다" 의혹
출처: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 오닐 크루즈(MHN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외야수 오닐 크루즈가 메이저리그 데뷔 전 연루됐던 ‘교통사고’를 둘러싸고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3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크루즈 측이 이른바 ‘해결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에게 돈을 지급하고, 법적 대응을 포기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최근 크루즈가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지난 2020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새로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매체는 당시 법원 기록과 은행 자료 그리고 음성 메시지와 30명 이상의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사고 이후 처리 과정을 추적했다.
사고는 지난 2020년 9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생했다. 당시 21세였던 크루즈가 몰던 SUV 차량이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았고, 이로 인해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요한 사바 메르카도, 데비베아토 찰스 그리고 다니엘라 페레스 가르시아까지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출처:프로퍼블리카 / 크루즈가 교통사고를 낸 장소사고 직후 현지 경찰은 크루즈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검찰은 크루즈가 사고 전 술을 마셨다는 내용을 발표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통행금지 시간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난폭운전 및 사망사고와 관련해 최대 3년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매체에 따르면 “크루즈의 부모는 사고 이후 도미니카 야구계에서 활동하던 사업가 산토 카라바요를 불러들였다”며 “변호사는 아니었던 카라바요는 법률서비스 회사를 운영했으며 정치권과 야구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카라바요는 피해자 3명의 가족들에게 접촉해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크루즈에 대한 민.형사상의 모든 청구를 철회하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에게 전달된 금액은 모두 약 6만 6000달러였다.
하지만 일부 유족들은 자신들이 서명한 문서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다니엘라의 모친 메르세데스 가르시아는 “돈보다 크루즈가 사고에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슬픔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가족이 가져온 서류에 서명했으며, 이후 자신이 서명한 문서가 크루즈에 대한 법적 청구를 철회하는 내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출처:프로퍼블리카 / 크루즈가 야기한 교통사고 사건을 재조명한 '프로퍼블리카' 기사다니엘라 가족에게도 90만 도미니카 페소, 당시 약 1만 5000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희생자 요한의 가족 역시 합의를 받아들였다. 가족은 변호사를 통해 협상을 벌인 끝에 변호사 비용을 제외하고 약 80만 페소, 당시 약 1만 4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들이 법적 청구를 철회하면서 크루주를 상대로 진행되던 형사 사건에도 결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크루즈의 변호인단은 법원에 피해자 가족들이 서명한 청구 철회서를 제출했고, 결국 법원은 사건을 기각했다. 크루즈는 당연히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후 크루즈는 불과 33일 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루즈는 이후 피츠버그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내셔널리그 도루 1위에 올랐고, 현재 피츠버그의 주전 중견수로 뛰고 있다.
6년 전 사건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족과 합의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매체는 “사고 직후 검찰이 언급했던 크루즈의 음주 정황이 이후 법정 과정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고, 피해자 가족들이 주요 법정 절차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카라바요가 유족들과의 합의를 사실상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출처:MHN /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당사자인 크루즈는 매체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 구단도 “크루즈와 구단은 6년여 전 당시 이용 가능한 정보와 법적 절차의 결과를 토대로 이 문제를 처리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반면 매체는 이번 탐사보도를 통해 크루즈의 사건이 종결되는 과정에서 ‘해결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사건 이후 그가 도미니카 야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6년 전 사라졌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미국 야구계에서도 이번 보도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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