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사이영상이 있는데 뭔 MVP야?" 후배 투수에게 꼭 그렇게까지, 저지의 야박함? 슐리틀러 ERA 1위 미즈…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가 14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가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굳히는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슐리틀러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1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키스가 2대0의 완승을 거둬 슐리틀러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1경기에서 184⅔이닝을 던진 슐리틀러는 14승6패, 평균자책점 1.95, 228탈삼진, WHIP 0.90, 피안타율 0.185를 마크했다. AL에서 평균자책점과 투구이닝, WHIP 부문 각 1위다. 만장일치 사이영상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양 리그 합계 1위를 질주하던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를 제쳤다. 둘 다 1.95인데, 소수 3째자리까지 따지면 슐리틀러(1.949)가 미저라우스키(1.952)보다 약 0.003이 작다.
슐리틀러는 최근 7경기 연속 1실점 이하로 투구를 했다. 1실점 이하 경기는 올해 21번째다. 이 부문서 올시즌 전체 1위, 양키스 구단 역대 1위 기록이 진행 중이다. 25세 이하의 투수가 한 시즌 21차례 이상 1실점 이하 피칭을 한 것은 1964년 딘 챈스(22경기), 2018년 블레이크 스넬(21경기), 1916년 베이브 루스(21경기)에 이어 슐리틀러가 역대 4번째다.
캠 슐리틀러는 양키스 투수로는 한 시즌에 역대 7번째로 많은 22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사진출처=뉴욕 양키스 구단 공식 X 계정투구수는 94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3가지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고루 섞었다. 포심 직구 50개, 커터 17개, 싱커 14개를 구사했고, 커브 13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99.9마일, 평균 98.2마일을 나타냈다. 그런데 슐리틀러가 사이영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즉 AL MVP 후보로도 손색없다는 것이다. MLB.com은 '양키스 구단은 다가오는 오프시즌 슐리틀러를 위해 트로피 한 개 이상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애런 분 감독은 "'가치있는(valualbel)'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가 MVP가 될 수 있다. 엄청난 활약이다. 엄청난 시즌인데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양키스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가 9회 등판해 피칭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순수한' 투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2014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가장 최근 사례다. 현재의 MVP 투표 방식이 도입된 1931년 이후로는 총 22번 있었다. 올해 AL MVP 후보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 탬파베이 레이스 주니어 카미네로가 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슐리틀러도 경쟁자라고 봐야 한다.
양키스 코디 벨린저는 "전에도 투수가 MVP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커쇼는 눈부신 한 시즌을 보냈다. 슐리틀러도 올해 어마어마한 활약을 하고 있다.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차례 MVP를 수상한 애런 저지는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슐리틀러는 분명 MVP와 같은 피칭을 해왔다. 그러나 사이영상이 존재하는 이유가 다 있다. 바로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이니 말이다. 그래서 난 그가 사이영상을 받는데 한 표를 행사할 것"며 조금은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애런 저지가 동료 투수 캠 슐리틀러의 MVP 수상 당위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AP연합뉴스슐리틀러는 "MVP에 관해서 아는 건 없지만, 나에겐 굉장히 좋은 칭찬인 것 같다"고 했다. 슐리틀러의 평균자책점은 시즌 첫 31차례 선발등판을 기준으로 1978년 론 기드리(1.71) 이후 양키스 투수로는 가장 좋은 수치다. 기드리는 그해 AL 사이영상을 받았고, MVP 투표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 짐 라이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이날 슐리틀러는 6회 2사 후 보 비솃의 111.5마일 강습타구에 오른쪽 다리 뒷부분, 오금을 강타당해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이닝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별다른 이상 없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슐리틀러는 "괜찮다. 앞으로 며칠 동안 회복하는게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좋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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