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추락하는 이정후, 몸값 했을까…美 현지 시선은 점점 냉정해 진다
출처:MHN / 이정후(MHN 이상희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3할 중반을 바라보던 타율이 어느새 0.279까지 내려 앉았다. 하지만 그의 2026시즌을 단순히 타율만 놓고 평가한다면 실패라고 부르기 어렵다.
9월 13일(한국시간) 현재 이정후는 올 시즌 134경기에 나와 타율 .279, 출루율 .322, 장타율 .405, OPS .727, 9홈런, 55타점,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OPS+는 107로 리그 평균보다 약 7% 높은 공격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정후가 평범한 연봉을 받는 선수가 아니라는 데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투자했다. 그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 현지에서 바라보는 기준은 단순히 ‘평균 이상의 타자’가 아니다. 구단의 핵심 전력, 즉 스타급 외야수로서의 생산력을 기대한다.
현재 이정후의 타율 0.279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삼진도 543타석에서 불과 54개다. 삼진율은 약 9.9%로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컨택 능력을 보여준다. 최근 홈런 일변도의 MLB에서 이 정도로 삼진을 억제하면서 2할8푼대를 치는 능력은 분명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야구에서는 타율만으로 타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출처:MHN / 이정후이정후의 현재 wRC+는 104 정도다. 구장 효과와 리그 환경을 모두 고려했을 때 평균적인 메이저리그 타자보다 공격 생산력이 약 4%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Baseball-Reference의 OPS+는 107로 조금 더 높지만 결론은 비슷하다. 좋은 타자이기는 하지만 아직 스타급 공격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장타력’이다. 이정후의 시즌 장타율은 .405이다. 505타수에서 29개의 2루타와 4개의 3루타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9개다. ISO도 .127 수준에 머문다.
바로 이 부분이 이정후의 공격 가치를 제한한다. 볼넷을 많이 얻는 유형도 아니다. 올해 볼넷은 27개, 볼넷 비율은 약 5.0%다. 따라서 이정후가 높은 공격 생산성을 만들어내려면 기본적으로 많은 안타를 기록하고, 그중 상당수를 장타로 연결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홈런이 많지 않고 볼넷도 적기 때문에 타율이 떨어지는 순간 OPS도 빠르게 내려간다. 현재 이정후가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 OPS가 .727까지 내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처:MHN / 이정후더 냉정한 숫자는 WAR이다. Baseball-Reference 기준 이정후의 2026시즌 WAR은 현재 1.3이다. 다른 계산 방식에서는 약 1.8 수준으로 평가된다. WAR 계산은 시스템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느 쪽을 사용하더라도 현재 성적이 올스타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교하면 샌프란시스코의 21세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101경기만 뛰고도 타율 0.268, 출루율 0.362, 장타율 0.459, OPS 0.820, OPS+ 132를 기록하고 있다. WAR도 1.9다. 이런 선수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축이 반드시 이정후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미 구단도 이정후의 역할을 조정했다. 상징적인 변화가 하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를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겼다. 해리슨 베이더를 중견수로 영입하면서 이정후가 코너 외야를 맡게 된 것.
이정후는 이 결정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구단 입장에서 보면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기대했던 ‘장기적인 주전 중견수’라는 최초 구상은 이미 수정된 셈이다.
출처:MHN / 이정후MLB.com은 이전 시즌이 끝난 뒤에도 구단이 이정후의 수비와 관련해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버스터 포지 사장은 이정후가 개선을 위해 어떤 조정을 할 수 있을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먹튀 계약’이라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 그렇다고 현재 미국 현지에서 이정후의 계약을 명백한 실패로 규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완전히 못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OPS+ 107이라는 숫자는 분명 리그 평균 이상이다. 삼진 억제 능력은 여전히 매우 뛰어나고, 주루에서도 12도루를 기록했다. 134경기에서 142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공을 인플레이시키는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두 번째는 샌프란시스코 팀 전체가 매우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100패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현지 보도에서는 핵심 타자들의 생산력 부족과 불펜 문제,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정후 한 명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출처:MHN / 이정후실제로 MLB.com은 올 시즌 초 자이언츠의 고액 연봉 타자들이 집단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이정후 등 9자리 계약 선수들의 생산력이 기대 이하였다는 분석이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계약이다. 이정후의 계약은 2029년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자이언츠가 이 계약을 평가하는 진짜 기준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정후가 앞으로 타율 0.280~0.300을 유지하면서 출루율을 0.350 안팎까지 끌어올리고, 15홈런 전후에 30~40개의 2루타를 생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반대로 지금처럼 0.280/0.325/0.405 정도에 OPS 0.727 안팎에 머문다면 문제가 된다. 그 성적은 좋은 메이저리거의 성적이지만 연평균 약 1,883만 달러를 지급하는 선수에게 기대하는 공격 생산력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에는 3할대 타율을 유지했지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공격 생산력이 떨어졌다. 최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8회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 극적인 7-6 역전승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이런 경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이정후가 2할8푼을 칠 수 있는가”가 아니다. 이미 그 능력은 어느 정도 증명했다. 진짜 질문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단순히 고타율 컨택 히터를 넘어 팀 타선의 핵심이 될 수 있는가”이다.
출처:MHN / 이정후미국현지 시선으로 보면 현재 이정후에 대한 평가는 ‘B-’에 가깝다. 컨택 능력은 A, 타율은 A-, 주루는 B+ 정도를 줄 수 있다. 반면 장타력은 C, 볼넷·출루 능력은 C+, 현재 전체 공격 생산력은 B- 정도다.
무엇보다 현재 1.3 WAR은 이정후가 받는 연봉과 기대치를 고려하면 아쉬운 숫자다. 다만 아직 28세이고 계약도 여러 해 남아 있기 때문에 그의 계약을 ‘실패’라고 결론 내릴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2027시즌이 결정적인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가 타율 0.290 전후에 OPS 0.780~0.800, 15홈런 이상, WAR 3 안팎까지 올라간다면 1억1300만 달러 계약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반대로 OPS 0.720~0.740과 WAR 1~2 수준이 반복된다면 그때부터는 미국 현지에서도 “좋은 선수지만 지나치게 비싼 계약”이라는 평가가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출처:MHN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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