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내 자리 뺏은 경쟁자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김하성 끝내기 득점 뒤 펼쳐진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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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과도 결과지만, 그 속에 숨은 장면들도 인상적이다.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한국시각)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4-5로 패색이 짙던 연장 11회말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드레이크 볼드윈의 우중간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려 끝내기 득점을 만들었다.
김하성과 상대한 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5시즌을 뛰었던 좌완 브룩스 레일리. 레일리는 KBO 시절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좌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리턴 후에도 이런 강점을 잘 살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커리어를 쌓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우타자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던 것도 사실. 김하성은 키움 시절 레일리를 상대로 통산 타율 0.286(42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출루율 0.326, 장타율 0.500으로 강했다. 이런 레일리를 클러치 상황에 만난 건 김하성에게 행운이자 기회였다. 김하성은 1B1S에서 가운데로 떨어진 85.5마일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적시타로 연결했다.
끝내기 득점이 나온 뒤 장면도 주목할 만했다. 이날 홈을 파고든 김하성을 가장 먼저 축하한 건 마우리시오 두반이었다. 유틸리티인 두반은 올 시즌 김하성의 부상과 부진 속에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최근 애틀랜타 외야 공백으로 두반이 좌익수 자리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나, 여전히 김하성에겐 경쟁자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두반과 김하성의 모습 속에선 경쟁보다 끈끈한 동료애가 느껴지기에 충분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동안 부진 속에 자리를 잡지 못하던 김하성이지만, 적어도 팀 분위기에선 겉돌지 않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최근 김하성이 매일 배팅케이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증언한 동료들의 발언 역시 이런 시선에 힘을 실을 만하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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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월트 와이스 감독이 신뢰도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IL)에서 두 번째로 복귀했을 당시 기용법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날 승리 후 "김하성이 겪어온 모든 일 가운데 시즌 막판 어느새 올해 가장 중요한 안타 2개를 날린 걸 보게 된다"면서 "선수가 인내심을 갖고 버텨내 그 노력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즐겁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요한 안타 2개란 지난달 27일 LA 다저스전서 9회말 날린 끝내기 안타와 이날 연장 동점 적시타를 말한다. 내셔널리그 우승 경쟁을 펼칠 다저스,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잇달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만큼 강렬한 인상이 남기엔 충분했다. 이런 믿음은 남은 시즌 기용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김하성에게 날을 세웠던 미국 현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MLB닷컴은 '애틀랜타는 9회 이후 리드가 세 차례나 바뀌고 김하성이 또 한 번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오늘 승리를 통해 지구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며 '김하성은 7월 트리플A에서 경기력을 회복한 뒤 돌아와 8월 27일 다저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오늘 대주자로 기용돼 11회 시속 106.5마일의 빠른 타구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000만달러가 매몰 비용(sunk cost)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완전히 씻어냈다'고 평했다. 그동안 김하성 방출을 주장했던 HTHB 역시 '시즌 막판 애틀랜타에 예상치 못한 영웅들이 나오고 있다'고 김하성의 이날 활약을 칭찬했다.
시즌 내내 가시밭길을 걸었던 김하성은 버티고 버텨 결국 자신의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의 가을야구 질주에 동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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