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팀과 동행했다면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것" 다르빗슈 충격 고백…"다시 던지고 싶은 마음 아직 없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팀과 동행하면서 재활했다면 제가 무너졌을 겁니다."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힘겨웠던 지난 몇 년을 돌아봤다. 두 번째 오른쪽 팔꿈치 수술 이후 팀을 떠나 홀로 재활 중인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 여부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르빗슈는 12일 공개된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재활 상황과 향후 거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 재활은 순조롭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을 통째로 쉬고 있다. 올해 8월 중순에는 수술을 집도한 박사를 찾아 최종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과 함께 불펜 투구 재개를 허락받았다.
구속도 올라오고 있다. 다르빗슈는 현재 마운드에서 포수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고 있다. 구속은 시속 86~90마일(약 138~145km)까지 회복했다. 그는 "재활 과정에서 한 번도 후퇴한 적이 없고, 불편함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과 달리, 마음은 아직 마운드로 돌아갈 준비가 안 됐다. 다르빗슈는 지난 몇 년 동안 야구를 위해 감당해야 했던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고 고백했다.
'선발 투수'로서 타자를 분석하기 위해 오랜 시간 영상과 데이터를 살펴야 했고, 등판 사이에는 몸 상태를 조절해야 했다. 팔꿈치 관리와 훈련은 당연했다. 여기에 후배 투수들을 가르치거나 타자들에게 조언하는 역할도 맡았다.
다르빗슈는 "주변의 젊은 투수들에게 가르쳐줄 것도 있었고, 타자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지난 몇 년 동안은 정말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고 돌아봤다.

결국 잠시 야구와 거리를 두기로 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3월 제한선수 명단에 올라 팀과 별도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선수는 일반적으로 팀에 동행하며 재활하지만, 제한선수 명단에 오른 선수는 구단 소속 신분을 유지하면서도 40인 로스터에서는 제외된다.
가족도 제한자 명단에 오르는 결정을 내린 이유 중 하나였다. 다르빗슈는 "집에 아이가 5명 있고, 지금 한창 성장할 시기다. 야구를 시작한 아이도 있어서 케어가 필요하다. 또 다른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제한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않고, 팀과 동행하면서 재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했다면 내가 무너질 것 같았다. 멘탈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야구와의 '거리 두기'였다. 다르빗슈는 "한번은 야구를 생각하지 않고 평범하게 내 인생을 살아보는 것부터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마음속에서 '좋아, 다시 한번 야구로 승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몸을 지금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빅리그 복귀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다. 아직 실전에서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시즌이 시작되고 몇 달이 지나면 다시 경기에서 던지고 싶어질까 생각했는데, 아직 그런 마음은 없다. 그만큼 지쳤다는 뜻 아닐까"라며 웃었다.

은퇴를 결정한 건 아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겠다는 전제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전제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갑자기 다시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몸이 준비되지 않아 기회를 놓치는 상황만큼은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르빗슈는 "그렇게 되면 정말 후회할 거다. 그래서 일단 몸만큼은 제대로 준비해 두자는 생각이다. 훈련을 하고,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는 것만큼은 절대로 대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프로로서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1년 동안 재활을 대충 해놓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갔는데 준비가 되지 않아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 실례"라며 "제대로 준비한 상태에서 돌아가야 한다. 프로로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역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정말 많은 사람이 '돌아올 거죠?'라고 묻고, 내가 던지는 모습을 보고 '할 수 있겠는데'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정말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아내 세이코도 모른다. 계속 함께 지내고 있지만 내가 이런 식으로밖에 이야기하지 않으니 아마 '내년에 어떻게 하려는 걸까?'라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라며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처음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그는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를 거쳐 통산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 2075탈삼진을 쌓았다.
다르빗슈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51억 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제한 선수 명단에 오르면서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약 215억 원)를 포기한 그는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1500만 달러(약 201억 원)를 받는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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