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하성 욕하던 美 팬들이 돌연 사과했다…대체 무슨 일이? "이제 ATL 전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기류가 달라졌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던 미국 현지 팬들이 잇따라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6-5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김하성은 3-3 동점이던 9회 말 1사 2루에서 션 머피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김하성은 유격수로 경기에 남았다.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타격 기회도 찾아왔다. 팀이 4-5로 뒤진 연장 11회 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왼손 불펜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마주했다.

초구를 지켜본 김하성은 3구째 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시속 106.3마일(약 171.1㎞)의 총알 같은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 타구에 2루 주자 아지 알비스가 홈을 밟았다. 애틀랜타를 패배 직전에서 구해낸 극적인 동점 적시타였다.
1루에 나간 김하성은 끝내기 득점까지 책임졌다. 후속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의 2루타가 터지자 단숨에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6-5 짜릿한 역전승이 완성됐다.

애틀랜타로선 더욱 값진 승리였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경쟁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 첫판을 잡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까지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에 4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하지만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하며 시즌 87승(61패)째를 수확, 필라델피아와의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시즌 막판 지구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더욱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승리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후 5경기에서 시즌 첫 2루타 1개를 포함해 17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8타수 무안타 4삼진 1타점으로 침묵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날(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동점 적시타에 이어 끝내기 득점까지 올리며 만점 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126에서 0.135(104타수 14안타)까지 상승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다소 아쉽긴 하나, 팀이 필요로하는 순간 해결사로 나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년 2,000만 달러(268억 원)의 계약을 안긴 애틀랜타는 물론 김하성을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하지만 벌써 두 차례나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면서 김하성을 향한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경기 후 SNS에는 "김하성에게 사과한다", "김하성, 내가 지금까지 당신에 대해 했던 모든 부정적인 말에 대해 사과합니다" 등 그동안의 비판을 거둬들이는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서 스포츠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샘 블록은 "김하성은 비판받았다. 김하성은 의심받았다. 김하성은 조롱받았다. 이제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설이다"라며 달라진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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