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189km 총알 타구 허용' 前 KBO MVP, 10패 코앞까지 몰렸다…'2실점' 선전하고도 패전, 10승이 이렇게 힘들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10승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 오히려 10패가 빠를 판이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 이야기다.
페디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페디는 '오프너'로 나온 헤이건 스미스에 이어 실질적 선발 투수인 '벌크 가이' 역할로 출격했다. 스미스가 2이닝을 책임지고, 페디가 3회부터 배턴을 넘겨받았다.

그런데 4회에 곧바로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오닐 크루스를 상대로 던진 3구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33피트(약 132m)짜리 대형 솔로포(18호)로 연결된 것이다.
이 타구의 속도는 무려 시속 117.4마일(약 189km)에 달했다. 올해 MLB에서 기록된 모든 홈런 가운데 가장 빠른 타구였다. 여러모로 아쉬운 첫 실점이었다.
다행히 5회 2사 2,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는 등, 이후로는 피츠버그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하지만 8회 초 1사 2루 위기에서 결국 교체됐고, 이어 등판한 브라이언 허드슨이 승계 주자를 불러들이며 페디의 실점이 한 점 늘었다.

그래도 2실점으로 막은 만큼 준수한 투구였다고 평할 수 있었다. 문제는 타선이 페디를 전혀 돕지 못했다는 점이다. 피츠버그 선발 재러드 존스를 상대로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날리지 못했다.
7회에 콜슨 몽고메리가 2루타를 날리며 존스의 '노히트' 행진을 깼지만,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결국 8, 9회 불펜을 상대로도 득점에 실패하며 화이트삭스는 0-2로 졌고, 페디는 다소 억울하게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14선발) 133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이 됐다. 만약 1패만 더 추가하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하게 된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5선발 역할로 꾸준히 뛰던 페디는 한국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2023시즌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뒤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달성했다.
이에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 상을 '싹쓸이'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2억 원)에 계약했다. 첫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고,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에 시달리면서 세인트루이스를 시작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까지 3팀을 떠돌며 32경기(24선발) 141이닝 4승 13패 평균자책점 5.49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FA로 풀렸다.
이에 KBO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페디는 좋은 기억이 있는 화이트삭스의 손을 잡고 재기를 모색했다. 5월 한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평균자책점이 5점대를 넘나들었지만, 6월 이후 20경기 80⅓이닝을 던지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2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만약 2승만 추가하면 MLB 데뷔 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단일 시즌 10승도 채울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에서 준수한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 투수가 된 것이 더 아쉽게 다가온다. 과연 페디가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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