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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오타니, '투타 겸업' 할 만큼 했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1 05:01 14 0
6484205_1_74a8ec26.webp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제 투수를 포기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은 없다.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이제 투타 겸업 포기를 고민할 때가 됐다.

오타니는 나흘 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중간에 교체되지 않고 4타석을 소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은 시즌 출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날 경기에서 사달이 나고 말았다. 하루가 지난 9일 오타니는 오른팔 이두근에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고 구단에 밝혔다. 전날 스윙을 하다 무리가 간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8일 4타석에 들어가 7번의 스윙을 했다. 4번이 헛스윙이었고, 2번은 파울, 1번은 인플레이 타격이었다. 이 가운데 이두근 통증을 악화시킨 스윙이 몇 개 있었다는 얘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일 신시내티전에 오타니가 결장하자 "천천히 빌드업을 해야 한다. 앞으로 18경기가 남았는데, 휴식일도 있다. 치밀하게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에게 휴식일을 몇 차례 더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오타니의 이두근 부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지만, 부상자 명단(IL) 등재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6484205_2_db14fb0d.webp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그러나 10일 신시내티전서도 오타니는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 통증이 남아 있었고, 스스로 정상적인 타격이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결국 경기 후 오타니의 IL 등재가 공식화됐다.

로버츠 감독은 "내일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면 오타니는 아마도 출전하겠다고 또 고집을 피웠을 것이지만, 아직은 정규시즌이 보름 이상 남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오늘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IL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포스트시즌서 타자로만 활약하게 된다. 올해 피칭은 다시 하지 않기로 했다. 현명한 결정이다. 다행히 다저스는 NL 승률 2위 싸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게임차 앞서 있어 디비전시리즈 직행이 확실시된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준비 시간을 좀더 확보할 수 있다.

6484205_3_8290609f.webp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 Imagn Images연합뉴스문제는 내년이다. 오프시즌과 스프링트레이닝을 건강하게 보내고 시즌 대비 훈련을 충실히 소화한다고 해도 올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1994년 7월 생인 오타니는 내년이 33세 시즌이다. 나이가 들수록 투타 겸업 부담과 피로도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부상 발생 확률도 한층 높아진다.

지명타자로 매일 출전하면서 1주일 1회 선발등판을 견뎌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올시즌 전반기처럼 마운드에서도 최정상급 실력을 이어갈 수 있느냐도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마지막 등판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8를 기록했다. 급격한 하락세였다.

오타니가 투타를 모두 포기하고 IL에 오른 것은 LA 에이절스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3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한 뒤 투수로는 재활에 몰두했다. 그해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는 NHK 특집 프로그램에서 "이제는 투타 겸업의 마지막 기회다. 또 수술을 받으면 1년 6개월 동안 재활을 하는 건 이제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피칭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위인 팔꿈치 또는 어깨를 다친다면 투수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였다. 그게 내년이 될 수도 있고, 2028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

6484205_4_00f01b28.webp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 AFP연합뉴스오타니가 타자에만 전념한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을 주는 입장인 다저스 구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스폰서십과 라이선스 매출 등 천문학적인 수입을 구단에 안겨주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매출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타니 효과라고 보면 된다.

베이브 루스가 투타 겸업을 활발한 건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1918~1919년 사실상 두 시즌 뿐이었다.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로는 타자에 전념했다. 투수도 타석에 서야 했던 그 시절 투타 겸업은 연봉을 올리거나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데도 별로 유리하지 않았다. 당시 밀러 허긴스 양키스 감독의 권유이기도 했지만, 루스는 피칭보다 타격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사명처럼 여긴다. 그가 투타 겸업을 펼친 건 2018년, 2021~2023년, 2025~2026년 등 5시즌 정도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가장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더 이룰 것도 없다.

오타니보다 '실질 연봉'이 많은 뉴욕 메츠 후안 소토(15년 7억6500만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달러)는 타자만 하는데도 벌써 IL을 들락날락하며 지친 기색을 보인다.

6484205_5_e3756792.webp오타니 쇼헤이.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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