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굳은 표정' 오타니, 경기 종료 8분 만에 서둘러 떠났다…3년 만에 IL 등재 "분하고 실망했지만 받아들였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결국 3년 만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를 15일짜리 IL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IL 등재가 8일로 소급 적용될 경우 오타니는 이르면 오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이 시점에는 정규시즌이 5경기밖에 남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신시내티 레즈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와 의사, 트레이닝 스태프와 충분히 논의한 결과 이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했다"며 "가능한 한 미루려고 했지만, 한 번 재정비하면서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IL 등재 배경을 설명했다.

무릎과 이두근 부상으로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했던 오타니는 지난 8일 신시내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설상가상 경기 도중 스윙 과정에서 오른쪽 이두근에 다시 통증을 느꼈고, 결국 9~10일 신시내티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에 내보내면서 휴식을 병행하려 했다. 그래서 4일간 휴식을 준 쉰 뒤 복귀시켰다. 그런데 휴식일 다음 날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했다. 일단 쉬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신시내티 원정에도 오타니를 동행시키지 않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남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타니가 IL에 오르는 것은 2023년 LA 에인절스 이후 3년 만이다. 본인도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신시내티전에 결장한 오타니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다저스가 14-1 대승을 거둔 뒤 평소보다 빠르게 경기장을 떠났다. 승리 세리머니가 끝난 지 불과 8분 만이었다. 티셔츠와 반바지, 샌들 차림으로 다저스타디움의 통로를 빠져나간 오타니는 굳은 표정을 보였다고 한다.
경기 후 취재진에게 공개된 클럽하우스에는 오타니의 배트와 스파이크, 글러브 등 장비가 라커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원정을 위해 이동을 준비한 것과 달리 오타니의 짐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분해했고, 실망한 모습도 있었다"면서도 "10월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선수가 되려면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을 본인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방망이도 내려놓는다. 로버츠 감독은 "우선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2~3일 동안 완전히 스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장기 이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로버츠 감독은 "매우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 만약 내일이 포스트시즌 경기라면 오타니는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15일째에는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현재 7연승을 달리며 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6'까지 줄였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포스트시즌을 위해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는 쪽을 택했다. 과연 이 승부수가 가을 무대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 95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277 30홈런 80타점에 OPS0.902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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