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타율 0.110'인데 동료들은 왜 김하성을 극찬할까…"배팅 케이지 닳도록 쓰더라", 270억 몸값 못해도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동료들이 김하성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김하성의 훈련량을 직접 지켜본 뒤 "배팅 케이지를 완전히 닳도록 썼다"며 박수를 보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포브스'는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애틀랜타의 가장 존경받는 베테랑 가운데 한 명이 김하성의 노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를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구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가 김하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비시즌 중 빙판에서 넘어져 손가락을 다쳤다. 복귀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재활 경기를 거쳐 빅리그 무대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6월 말까지 타율이 0.068까지 떨어질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손가락 부상까지 재발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하성은 낙심할 만한 상황에서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았다. 그의 노력은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일은 지난달 말 LA 다저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김하성의 성실한 훈련 태도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세일은 "김하성은 배팅 케이지를 닳도록 썼다. 정말 완전히 닳도록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화면도 달려 있고 이것저것 다 있는 멋진 피칭 머신이 하나 있는데, 지난 두 달 동안 김하성 혼자 그 기계 값을 충분히 뽑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노력을 지켜본 이는 세일만이 아니었다. 애틀랜타 소식을 주로 다루는 '배터리 파워'의 드메트리우스 벨 기자 역시 그의 꾸준한 훈련 태도를 주목한 바 있다.
벨 기자는 "내가 야구장에 가서 타격 훈련을 지켜볼 때마다 김하성은 타격 케이지 안에서 훈련하고 있었다"며 "그것은 아마도 이 엉망진창인 시즌을 헤쳐 나가기 위해 그가 쏟아온 노력의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서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때도 김하성의 성실한 태도가 다시 조명됐다.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은 경기 후 "김하성은 분명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수없이 스윙하고 있다.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정말 죽어라 훈련해왔다"고 말했다.

다저스전에서 깜짝 영웅으로 떠오른 김하성은 이후 6경기에서 17타수 5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4연전에서 3경기에 출전했지만 8타수 무안타 4삼진 1타점으로 침묵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110(100타수 11안타) OPS 0.318이 됐다.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김하성 역시 가을야구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힘겨웠던 시즌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
이 가운데 지역 매체 '스포츠토크 ATL'은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 예상 엔트리를 전망하며 김하성의 이름을 포함했다. 매체는 "그는 이미 결정적인 순간에 대타로 나서 중요한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큰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이 올 시즌 2,000만 달러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이에 '포브스'는 애틀랜타가 2026시즌을 마친 뒤 김하성과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동료들의 신뢰는 여전하다. 최악의 순간에도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을 이어간 김하성의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매체 역시 "세일의 발언처럼 동료들은 김하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선수로 바라보고 있다"며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든다면 힘겨웠던 시즌이 기억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가을야구에서의 반전을 기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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