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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NPB '전설의 재일교포' 장훈, 86세로 별세

관리자 각티비 2026-09-10 19:29 16 0
NPB서 통산 3,085안타 504홈런 319도루 '안타 제조기' 별명
일본프로야구 최초 '통산 3천 안타' 기록한 인물이기도
KBO 특별보좌역 2005년까지 맡아 야구 발전에 힘 보태6449228_1_a3d3e159.webp故 장훈(사진 왼쪽). 지난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일전에서 선동열 감독(오른쪽)과 만나 악수했던 당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배영수 기자┃일본프로야구(NPB)의 전설적인 타자로 재일교포이기도 한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도쿄의 한 병원에서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10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장훈이 전날 9일 5시경 도쿄 내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40년 6월 히로시마 출생의 장훈은 경남 합천 출신의 한국인 부모 아래서 성장한 제일교포 2세로, 야구는 어린 시절 오른손에 큰 부상을 입은 뒤 왼손으로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온다.

고교 시절 히로시마 마쓰모토 상업고교를 거쳐 오사카 나니와 상업고교로 전학했는데, 고교 시절에는 고시엔(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주목을 받으며 데뷔 첫 해 타율 .275 13홈런 57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프로 3년차인 1961년엔 .336으로 처음 타격왕에 올랐다.

특히 현역 시절의 장훈은 좌타자였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교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광각 타법', '스프레이 타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1978년까지 20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안타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꾸준히 이어갔다. 7회의 타격왕은 지금도 NPB 역대 최다 기록. 여기에 주력까지 갖춘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이며 1963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1도루도 기록했다.

1972년에는 통산 2천안 타를 달성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일곱 번째 2천 안타 타자가 됐고, 1976년에는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측이 요청한 트레이드로 요미우리에 합류하며 이적 첫 해와 이듬해 요미우리의 리그 2연패에 크게 공헌했다.

1979년 요미우리를 떠난 뒤 1980년 롯데 오리온스에 입단했고, 그해 5월 28일 한큐 브레이브스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NPB 사상 최초 통산 3천 안타 기록의 주인공으로 올랐다. 이후 85개의 안타를 더 때려 통산 3,085안타를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장훈은 1981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를 결정, 23시즌 타율 .319 3,085안타 504홈런 319도루를 자신의 통산 기록으로 남겼다. 3천 안타와 500홈런, 300도루의 동시기록은 지금도 장훈이 유일하다. 통산 251번의 3안타 이상 경기도 지금까지 NPB 최다기록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 장훈은 현지에서 야구 해설가로 야구계와 인연을 계속 쌓았고, 현지의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의 스포츠 코너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다. 1982년 출범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총재 특별보좌역을 맡아 지난 2005년까지 역임하며 한국프로야구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자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엔 한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다만, 별세 전에는 "20년 넘게 특보로 일했는데 한국시리즈, 올스타전 초대가 한 번 없었다"며 "한국은 은혜도 의리도 잊어버렸다, 몇 년 전 국적을 바꿔 일본 국적"이라고 밝힌 점은 작게나마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달 세상을 떠난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의 일본프로야구 진출도 도운 적이 있다. 백 감독의 타계 당시 그는 "같은 시대를 함께 달려왔던 동료의 죽음이 슬프다"며 애도했는데, 한 달여 만에 백 전 감독 곁으로 간 셈이 됐다.

KBO는 장훈 위원의 조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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