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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누가 봐도 이상했던 감독의 마운드 방문…뷸러는 소리쳤는데, 결과는 '대성공'

관리자 각티비 2026-09-10 09:32 29 0
6425669_1_89120fbf.webp사진출처=MLB TV[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가 봐도 어색한 장면이었다.

10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전 선발로 나섰다가 3회 조기 강판된 워커 뷸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의 모습이 화제다. MLB닷컴은 이날 스태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뷸러를 교체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상황은 이랬다. 1, 2회를 각각 삼자 범퇴로 잘 막은 뷸러는 3회초 선두 타자 케이버트 루이즈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나짐 누네즈에게 볼넷을 내준 뷸러는 제이콥 영에게 안타를 맞았고, 제임스 우드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딜런 크루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두 번째 실점을 한 뷸러는 안드레스 차파로를 내야 뜬공 처리하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스태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몇 마디를 던지고 내려간 뒤 뷸러는 동료들에게 공을 건넸다. 뒤이어 카일 하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스태먼 감독이 마운드로 향한 순간, 뷸러는 교체 대상이었다. 앞서 뷸러가 우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루벤 니에블라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었다. 규정상 한 이닝에 두 번 마운드 방문이 이뤄지면 다른 투수로 교체해야 한다.

뷸러는 이 상황까지 총 60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선발 투수 키고는 이닝 대비 투구 수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29경기 138⅔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4.61,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6으로 나름대로 선전했던 베테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대로 마운드를 이어가게 할 수도 있었다.

6425669_2_3447ef23.webp사진출처=MLB TV6425669_3_886e7109.webp사진출처=MLB TV다만 스태먼 감독이 뷸러를 조기에 내린 건 나름의 승부수였을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같은 서부지구 소속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7승68패로 애리조나(78승68패)에 0.5경기차였다. 1승이 중요한 시점에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루 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불펜 조기 가동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을 수도 있다.

이날 TV중계를 보면 스태먼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 나오자 뷸러는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소리를 지르며 분을 참지 못했다. 내야수들이 모여든 가운데 스태먼 감독은 뷸러와 멀찍이 떨어져 몇 마디를 나누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잠시 마운드 주위를 서성이던 뷸러는 이내 동료에게 공을 건넨 뒤 내려왔다.

MLB닷컴은 '스태먼 감독이 앞서 니에블라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던 걸 잊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랬다면 감독으로서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스태먼 감독이 좌절한 뷸러에게 감정을 쏟아낼 시간을 줬다는 것이다. 스태먼 감독과 뷸러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이 교체를 의미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트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것도 이 상황이 계획된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6425669_4_a2d7a0fb.webp사진출처=MLB TV6425669_5_67204a9e.webp사진출처=MLB TV결과적으로 이 교체는 적중했다. 하트는 이어진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2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 사이 샌디에이고는 3회말 3득점으로 역전한 뒤 4~5회에 각각 2점씩을 추가하는 등 흐름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9대2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1승을 추가하면서 애리조나와 승패 동률을 이룬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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