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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100마일 1000개 돌파' 미친 스피드에 감춰진 슬픈 시나리오들, 미저라우스키 "그냥 그렇게 던질 뿐"

관리자 각티비 2026-09-10 01:00 34 0
6398816_1_ee2c24a4.webp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AF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베테랑 프레디 프리먼은 최근 "그 공을 상대하는 건 정말 싫다. 이제는 은퇴가 가까워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 공'이란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의 포심 패스트볼, 직구다. 공이 빠르다고 해서 무조건 치기 어려운 건 아니다. 공의 움직임과 제구를 갖춘 직구라야 상대가 꼼짝 못한다. 시속 100마일이 일상인 미저라우스키의 직구는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다. 제구와 움직임이 일품이다.

프리먼은 미저라우스키를 상대로 통산 6번 타석에 들어가 6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은퇴'를 운운할 정도로 혀를 내두를 만하다.

6398816_2_0b7875b3.webp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AP연합뉴스올해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저라우스키가 '구속(velocity)' 역사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는 9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0마일대 직구 42개를 뿌렸다. 올해 100마일 이상의 공이 1010개로 늘었다. 2008년 스탯캐스트가 투구 추적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최초로 한 시즌 1000개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63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4.5마일, 평균 100.7마일을 찍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100마일 투구수 기록은 조던 힉스가 2018년 세운 673개다. 이어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의 572개가 3위이고, 4위는 메이슨 밀러가 2024년 던진 510개다. 그런데 이 부문 '톱10' 중 선발투수는 미저라우스키 밖에 없다. 5,6위 채프먼, 7위 조안 두란, 8위 엠마누엘 클라세, 9위 힉스, 10위 밀러까지 모두 최정상급 마무리 또는 셋업맨이다.

미저라우스키 다음으로 100일대 공을 많이 던진 선발투수는 2022년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으로 그 개수는 337개로 올해 미저라우스키의 3분의 1 수준이다.

선발투수는 완급조절과 힘의 안배가 필요한 반면 구원투수는 1~2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질 수 있다. 구원투수가 100마일 이상의 공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6398816_3_861b6824.webp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 AFP연합뉴스그런데 강속구와 관련해 주목받는 투수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다. 그는 작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다. 2024년 데뷔해 100마일대 강속구를 마구 뿌려대며 23경기에서 133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을 거두고 단번에 빅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그는 작년 32경기에서 187⅔이닝을 투구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1.97, 216탈삼진으로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지만, 직구 스피드는 현저히 줄었다. 올해는 29경기에서 155이닝, 10승11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평범한 투수가 됐는데, 2024년 100개였던 100마일대 강속구가 작년 13개에서 올해는 하나도 없다.

스킨스의 직구 평균 구속도 98.8마일→98.2마일→96.9마일로 감소세가 가파르다. 100마일대 영건 파이어볼러가 스피드가 급감한 사례는 또 있다.

6398816_4_27c1ca0b.webp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 AP연합뉴스앞서 언급한 그린의 경우 데뷔 시즌인 2022년 337개였던 100마일 강속구가 2023년 100개, 2024년 35개로 줄었다가 2025년 296개로 다시 늘었지만, 올해 23개로 급감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98.9마일→98.3마일→97.6마일→99.5마일→98.3마일로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는 2022년부터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도 7월에 5경기를 던진 뒤 8월 13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 즉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시즌을 접었다. 마이너리그 시절인 2019년 4월 이후 7년 4개월 만에 같은 수술을 받은 것이다. 작년 스피드를 높인 탓에 팔꿈치에 무리가 간 것이라고 봐야 한다.

6398816_5_5e2542b9.webp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Imagn Images연합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콧수염'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빠른 공이 주무기지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202개, 28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뒤 2024년부터 매년 부상에 시달려 왔다. 올해도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을 접은 상황이다. 2022년 평균 98.2마일이었던 포심 직구 스피드는 올해 95.1마일까지 떨어졌다. 최고 스피드는 2022년 102.4마일에서 올해 98.0마일까지 내려갔다. 스태미나 안배를 의식했다고 해도 구속 감소가 심상치 않았다. 부상 탓이라고 봐야 한다.

구원투수는 몰라도 선발투수가 100마일 강속구를 마구 뿌려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잘 알려주는 케이스들이다.

미저라우스키는 평균자책점(1.95), 탈삼진(236개), WHIP(0.80), 피안타율(0.156) 등 4개 부문서 양 리그 1위다. 사실상 NL 사이영상을 확정했다. 작년과 올해 벌써 227⅓이닝을 던졌다. 후반기 들어 투구수를 놓고 구단 차원의 관리를 받고는 있으나, 언젠가는 스킨스, 그린, 스펜서가 먼저 밟은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

미저라우스키는 100마일 이상의 공을 1000개 넘게 던졌다는 말에 "별거 없다. 그냥 그렇게 던지는 것 뿐이다. 딱히 할 말은 없다"며 "커리어가 끝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은 그저 내 방식대로 강하게 던질 뿐이다. 상대도 그걸 예상하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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