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한국 야구만 제자리걸음? 20년 전엔 상상도 못 했는데…日 결국 해냈다! 무려 119홈런 합작→MLB 150년 역사 새로 썼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결국 일본 야구가 해냈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30홈런 트리오'가 탄생했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오카모토는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0-0으로 맞선 2회 초 상대 선발 우완 잭 퍼킨스의 4구째 시속 94.2마일(약 151.6㎞)짜리 높은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일본 야구 역사도 새로 썼다. 오카모토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올 시즌 일본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세 번째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시즌 나란히 30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오타니가 55홈런,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32홈런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인 타자 2명이 한 시즌 30홈런을 돌파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이다.
아울러, 오카모토는 마쓰이 히데키(은퇴)와 오타니, 스즈키, 무라카미에 이어 MLB에서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역대 다섯 번째 일본 태생 선수가 됐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시아 선수는 힘으로 서양인을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고, 아시아 타자들은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일본 메이저리거 1세대 마쓰이조차 빅리그에서 한 시즌 30홈런을 넘어선 것은 2004년 기록한 31홈런이 유일했다.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6년 연속 30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를 필두로 지난해에는 스즈키까지 가세해 일본인 타자 2명이 한 시즌 나란히 30홈런을 돌파했다. 올해는 '빅리그 1년차' 오카모토, 무라카미마저 데뷔 시즌부터 3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여러 일본인 타자가 빅리그에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타니 쇼헤이, 무라카미 무네타카, 오카모토 카즈마, 스즈키 세이야그렇다면 일본 선수들은 어떻게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장타력을 갖추게 됐을까.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도 일본 야구의 변화를 주목한 바 있다. 매체는 '새로운 세대의 일본 스타들이 야구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 야구의 철학과 훈련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일본 프로야구(NPB)는 타자에게 콘택트 중심의 타격과 삼진을 줄이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파워히터 타자들은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에 비해 저평가받았다. 그런데 MLB 구단들이 홈런과 OPS 등을 기준으로 장타 생산 능력에 높은 가치를 두면서 일본 선수들 역시 장타력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MLB가 파워를 중시하자 일본 선수들은 새로운 훈련법도 적용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가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웨이트 훈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자, 많은 일본 선수들이 이를 벤치마킹했다. 체력과 지구력, 기본기를 중시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근력과 폭발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본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장타력을 갖추게 됐고, 마침내 '홈런 양산 시대'를 열었다. 현재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타자 5명은 올 시즌 무려 119홈런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다 기록은 91홈런이었다.
오타니와 무라카미, 오카모토가 각각 30홈런을 기록했고, 스즈키가 24홈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5홈런을 보탰다.
반면 한국은 아직 30홈런 코리안리거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추신수가 2019년 기록한 24개다. 같은 시즌에 한국인 타자 2명 이상이 나란히 20홈런을 넘어선 적도 없다. 한 시즌 한국인 타자들의 최다 합계 홈런 역시 2016년 기록한 65개에 머물러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다저블루'·'어드반스드테라피퍼포먼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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