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이럴 수가! 이정후 이름은 없다...2017년 이후 최악 위기 SF, 반등 이끌 핵심 자원은 따로 있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이정후의 이름은 없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래를 진단한 현지 매체는 라파엘 데버스와 브라이스 엘드리지를 향후 타선의 중심으로 지목했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샌프란시스코에 무엇이 잘못됐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며 올 시즌 부진 원인과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일 기준 61승 85패(승률 0.418)를 기록, 콜로라도 로키스와 LA 에인절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2021년 이후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흐름이라면 2017년 이후 구단 최악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간 내셔널리그의 컨텐더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2024시즌 막판 부임한 뒤 공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투자 규모도 상당했다. 포지는 취임 전부터 맷 채프먼의 6년 1억 5,100만 달러 연장 계약 성사에 힘을 보탰고, 부임 직후에는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해 6월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해 라파엘 데버스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에도 81승 81패, 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2026시즌을 앞두고는 사령탑까지 바꿨다. 밥 멜빈 감독과 결별하고 테네시대학교 야구팀을 이끌었던 토니 바이텔로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다만, 바이텔로 감독은 대학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 경험은 전혀 없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바이텔로 감독 특유의 에너지와 함께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선수단의 약점이 빠르게 드러났다.
타선부터 흔들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양키스와 개막 3연전에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홈 첫 13경기에서는 홈런이 3개에 불과했고, 시즌 첫 34경기에서도 19홈런으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축 선수들도 부진했다. 데버스는 4월 OPS 0.515에 그쳤고, 아다메스 역시 OPS 0.55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채프먼은 5월 말까지 홈런 1개에 머문 뒤 복부 부상으로 이탈해 결국 시즌을 마감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마운드도 버티지 못했다. 선발진은 로건 웹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불안했다. 웹조차 시즌 첫 8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06으로 흔들렸다. 불펜 문제는 더 심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평균자책점 6.11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공수 모두 삐걱거린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굴욕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시리즈 스윕에 성공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콜로라도조차 세 차례 스윕을 기록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3연승을 넘어선 적조차 없다. 접전에서도 약했다. 1점 차 경기에서 14승 25패에 그치며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래도 희망은 찾았다. '야후 스포츠'는 올 시즌 부진 속에서도 데버스와 브라이스 엘드리지를 향후 샌프란시스코 반등을 이끌 핵심 타자로 꼽았다.
데버스는 완벽하게 살아났다. 4월 타율 0.196, OPS 0.51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6월 OPS 0.833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0.903, 8월 0.928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9월 들어서는 방망이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4홈런 10타점, OPS 1.484로 펄펄 날았다.
엘드리지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21세 신인인 그는 4월을 트리플A에서 보낸 뒤 빅리그에 올라와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16홈런 49타점 OPS 0.819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매체는 데버스와 엘드리지를 두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축이 될 뛰어난 좌타 거포 듀오"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정후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주축으로 뛰고 있는 이정후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279 9홈런 53타점 OPS 0.728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최근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뽐냈지만, 9일 기준 26위까지 내려앉았다.
9월 들어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정후는 이달 6경기에서 타율 0.120(25타수 3안타) 4타점 OPS 0.345에 그치며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출전 기회까지 줄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내세울 경우 이정후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팀의 '코어 선수' 역할을 해야 하는 이정후의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고 있는 건 이례적이다.

결국 이정후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또 한 번 실패를 맛보면서 내년에는 선수단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매체가 꼽은 반등의 핵심에 이정후의 이름은 없었다. 다음 시즌에도 확실한 '코어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부터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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