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글러브 끼고 공 들고 어딜 보는 거야? "투수는 안될 것 같다" 오타니 3주 만에 침묵 깨고 충격 발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결장한 채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낀 채 공을 들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마운드 복귀를 사실상 포기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투타 겸업 부활을 기약했다. 오타니는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더 이상 못 던질 것 같다. 앞으로 타격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4경기 연속 결장을 마치고 타석에 복귀한 그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쳐 타격감이 여전히 온전치 않음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 프레스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가 언론 앞에 나타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3주 만이다. 그 동안에는 각종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와 타격 부진, 피칭 재활 실패 등이 겹치면서 인터뷰에 응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전반적인 나의 경기력은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내가 신경썼던 부분은 피칭 때문에 최악의 상황, 즉 아예 경기를 뛸 수 없는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투수를 포기하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월 18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8일(한국시각) 신시내티전서 3회말 삼진을 당한 뒤 헬멧을 누른 채 더그아웃으로 물러나고 있다. AP연합뉴스오타니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다. 이후 왼쪽 무릎 부상이 심화되는 바람에 피칭을 중단하고 올스타전 참가도 포기했다. 후반기 들어 쉬었던 피칭 훈련을 지난 달 9일 재개했지만, 무릎 통증이 재발했고 오른팔 이두근 부상까지 발생했다. 오타니의 타격이 슬럼프에 빠진 시점이다. 오타니는 이후 이날 신시내티전까지 24경기에서 타율 0.198(96타수 19안타), OPS 0.690에 34삼진을 당했다. 특히 홈런은 8월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우중월 2점포 이후 3주 동안 추가하지 못했다. NL MVP 경쟁에서는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 뒤처진 지 오래다.
결국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한 뒤 공을 놓은 오타니는 결단을 내렸다. 포스트시즌서도 투수로는 활약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게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안 중 하나다. 투수로서의 부담을 덜어줘 타자로서 타석에서 온전히 집중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몇 주 동안 타석에서 그답지 않았다"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라인업 복귀 하루 만에 다시 결장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로버츠 감독이 여러차례 밝혔 듯 오타니의 몸 상태가 올해 100%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무조건 쉬는 게 방법이기는 하나, 타자 오타니 없는 다저스 타선은 상상하기 어렵다. 오타니는 "경기를 계속 뛰는 상황이 회복과 치료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가장 좋은 회복 방법은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이나, 현재로서는 그냥 출전해서 좋은 활약을 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투타 겸업 중단이)아쉽기는 하지만 올시즌을 되돌아 볼 때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피칭 중단에 대한 소감을 나타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서 14경기에서 85⅔이닝을 던져 8승2패, 평균자책점 1.79, 95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80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 결장했다. 라인업 복귀 하루 만에 또 쉰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천천히 빌드업을 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18경기가 남았는데, 휴식일도 있다. 치밀하게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에게 휴식일을 몇 차례 더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타격 성적은 타율 0.277(502타수 139안타), 30홈런, 80타점, 89득점, 11도루, OPS 0.902다. 이날 오타니는 글러브를 끼고 공을 든 채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잡혔다. 올해 마운드 복귀 불발 아쉬움을 나타내는 듯했다.
다저스 선발 태릭 스쿠벌. AP연합뉴스다저스는 이날 선발투수 태릭 스쿠벌의 호투를 앞세워 3대2로 승리, 6연승을 질주했다. 스쿠벌은 7⅓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 이적 후 7경기에서 43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2.93, 48탈삼진을 마크했다. 다저스는 2-2로 맞선 5회말 2사 1,2루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88승57패를 마크,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5승60패)와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며 디비전시리즈 직행 확률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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