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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KIA 보고 있나!" 韓서 쫓겨났던 '146㎞ 좌완'…94구 '9이닝 퍼펙트'→'미국 유희관'됐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09 10:30 25 0
6358929_1_8cadd5a5.webpKIA 파노니. 수원=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출신 좌완 투수 토마스 파노니(32·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내슈빌 사운드어스)가 미국 프로야구 역사에 영원히 박제될 대기록을 작성했다. 최고 구속 146㎞에 불과한 '느림보 공'으로 타자들을 농락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무려 9년 만에 나온 '9이닝 단독 퍼펙트게임'이라는 기적을 완성했다.

파노니는 8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맞아 무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팀의 3대0 완봉승을 이끌었다. 투구 수는 단 94개(스트라이크 61개)였다.

이날 파노니의 투구는 경기 시작부터 경기 끝까지 빈틈이 없었다. 포수 라몬 로드리게스와 호흡을 맞춘 파노니는 8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신들린 제구를 선보였다.

대기록의 최대 고비는 9회말 마지막 27번째 타자 호머 부시 주니어와의 승부였다. 2사를 잡은 뒤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파노니는 초구부터 3연속 볼을 던지며 3-0 볼카운트에 몰렸다. 볼넷 하나면 9이닝 퍼펙트가 산산조각 나는 위기였다.

하지만 파노니는 물러서지 않았다. 4구째 86.9마일(약 140㎞m)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찔러 넣어 루킹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정교한 싱커를 구사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직접 매조졌다.

경기가 끝나자 더럼 구장 관리팀은 마운드의 투수판(피처스 플레이트)을 직접 파내 파노니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했고, 동료들은 릭 스위트 감독의 생일날 터진 역사적인 대기록에 밤늦도록 축하 파티를 열었다.

6358929_2_b84c2370.webpKIA 파노니. 수원=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파노니의 이번 퍼펙트게임은 야구 통계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기록이다.

1887년 이후 마이너리그 공식 기록에 집계된 통산 95번째 퍼펙트게임이며, 한 투수가 9이닝을 온전히 책임진 단독 퍼펙트게임은 2017년 도미닉 메자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1884년 출범한 인터내셔널리그 142년 역사상 단독 9이닝 퍼펙트게임은 1910년 쳇 카마이클, 2000년 오카 토모, 2003년 브론슨 아로요, 2011년 저스틴 저마노에 이어 파노니가 역대 5번째다.

내슈빌 사운드어스 구단 역사상으로도 2007년 매니 파라 이후 19년 만에 나온 역대 3번째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50년 역사상 단 24번밖에 나오지 않았고, 2023년 도밍고 헤르만 이후 3년 동안 맥이 끊겼을 정도로 야구 역사상 가장 달성하기 힘든 난공불락의 기록이다.

경기 후 파노니는 현대 야구의 구속 지상주의를 향해 통쾌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파노니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고작 91.2마일(약 147㎞)이었다.

파노니는 "요즘 야구계는 온통 구위와 구속(Velo)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아주 미세하게라도 완급을 조절할 수 있고,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이 경기에서 성공할 수 있다. 32세의 나이에 퍼펙트게임을 던졌다고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2022년 대체 외인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평균자책점 2.72를 찍고, 2023년에도 6승을 따내며 헌신했던 파노니는 시즌 종료 후 KIA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씁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2025년에는 팔꿈치 굴곡근 힘줄 파열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선수 생명의 기로에 섰다.

올해 7월 7년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에 섰다가 이틀 만에 양도지명(DFA)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마이너리그 마운드에서 묵묵히 제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마침내 단 94구로 27명의 타자를 모조리 지워버리며 미국 야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지워지지 않는 활자로 새겨 넣었다.

6358929_3_fd6f9ece.webpKIA 파노니. 수원=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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