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무런 전조 없던 마무리 7회 투입 '도박수'→한화 충격 역전패, 류현진 나왔는데도 '5연패 수렁' 이를 어쩌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마무리 투수를 7회에 투입하는 '도박수'에도 한화 이글스는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는 1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졌다. 이 패배로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고, 시즌 성적은 32승 1무 33패(승률 0.492)가 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이길 만한 경기였다. 6회까지만 하더라도 타선이 상대 선발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홈런만 3개를 터뜨리며 4점을 뽑아냈고, 선발 투수 류현진은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의 '관록투'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대로 불펜이 리드를 지키기만 한다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7회 말 한화의 선택이 놀라웠다. 최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던 이민우를 류현진의 바로 다음 투수로 투입하는 '도박수'를 던진 것이다.
이민우는 전날(16일) 1점 차로 밀리던 8회 말에 등판했다. 조금 일찍 투입한 감은 있으나 마무리 투수를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마지막 공격 때 투입하는 건 충분히 선례를 찾아볼 수 있는 기용이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7회에 필승조 역할로 투입하는 변주를 가한 것이다. 별다른 전조 없이 갑작스레 이민우를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 역할로 옮긴 것인지 한화 벤치가 과감한 한 수를 뒀다.
문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민우는 첫 타자 김형준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공과 도루를 연달아 허용하더니, 이우성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가 부랴부랴 조동욱과 이상규를 연달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박건우의 땅볼 때 3루 주자 최정원이 득점하며 결국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류현진의 승리도 그렇게 날아갔다.
이민우 대신 한화의 마무리 역할로 투입된 선수는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박상원이었다. 그러나 박상원은 9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더니, 박시원의 희생번트와 오태양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끝내기 실점을 허용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이민우를 7회에 조기 투입한 것도, 박상원을 후방에 배치한 것도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불펜진 운용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한화의 뒷문 문제는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다. 김서현이 극심한 제구 난조로 마무리에서 배제된 이후, 한동안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잭 쿠싱을 마구잡이로 투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쿠싱이 떠난 이후 뒷문이 다시 뻥 뚫렸고, 그 자리를 이민우가 기대 이상의 투구로 메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상 회복 후 오래 지나지 않은 이민우에게 3연투를 지시하는 등 무리시킨 결과 이달 들어 이민우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는 이민우를 갑작스레 7회에 내보냈으나 이마저도 실패로 귀결되는 등, 도통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절반 가까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경기에서 한화는 올해 '연패 스토퍼'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류현진이 등판한 만큼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승전고를 울려야 했다. 그런 경기에서 다시금 불펜진의 난조와 의문스러운 투수 운용에 가로막혀 경기를 내준 점이 한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평가다.
오죽하면 소위 '류패패패패'라고도 불리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의 '암흑기'를 연상하는 팬들마저 나올 정도다. 과연 적합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제휴문의 [email protected]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