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韓 축구 쓰라린 굴욕 줬던 '주먹감자 감독', 월드컵 5회 대기록에 극장승까지...명장 반열 등극

[골닷컴] 김형중 기자 = 경기장에서 주먹감자를 날리며 한국 축구에 굴욕을 선사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감독이 가나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에서 극장승을 거뒀다.
가나는 18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90분 내내 0-0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 미드필더 케일럽 이렌키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가나가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가나는 같은 날 크로아티아를 4-2로 대파한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지난 3월 오토 아도 감독의 뒤를 이어 가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 감독은 뛰어난 선수 교체 용병술을 통해 승리를 따냈다.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 13분 토마스 아산테와 파타우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가나 공격은 살아났고, 경기 막판 주포 조던 아예우까지 빼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갔던 토마스 아산테의 돌파에 이은 완벽한 크로스로 이렌키의 결승골이 터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가나 대표팀을 맡으며 감독으로서 월드컵 5회 출전 기록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가나의 파나마전을 통해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가지고 있던 월드컵 최다 출전 감독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세르비아(구 유고) 출신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1986년 멕시코, 1990년 코스타리카, 1994 미국, 1998 나이지리아, 2002 중국을 이끌고 월드컵에 출전한 바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0년 포르투갈, 2014년과 2018년, 2022년 이란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에 나섰다. 이어 이번 대회에는 가나의 사령탑으로 참가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들어선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1~2019년, 2022~2023년 이란 대표팀을 맡으며 한국과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등에서 수없이 부딪혔다. 특히 2013년에는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 앞에서 주먹감자 세레머니를 한국 축구에 굴욕을 주었다. 당시 월드컵 최종예선 1-0 승리 후 이같은 불필요한 행동을 하며 국내 팬들의 매서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가나는 월드컵 직전까지 성적이 곤두박칠 치며 FIFA 랭킹이 72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과 한국, 오스트리아, 독일에 연달아 패하며 아도 감독을 경질했다. 케이로스 감독 부임 후 5월 평가전에서 멕시코에 패한 뒤, 웨일즈와 비기며 희망을 봤다. 이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파나마를 잡아내며 소방수 케이로스 감독 선임 이유를 증명했다.
가나는 24일 오전 5시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조 1위 잉글랜드와 L조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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