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힘겹게 따낸 선발승, 묵묵히 걷는 박세웅 “꾸준히, 구단 기록 경신하고 싶다”
롯데 박세웅이 17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했다. 롯데자이언츠 제공롯데 박세웅(31)이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무려 8번째 시리즈 만에 장식한 위닝이다.
박세웅은 17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선발승을 안았다. 5월10일 KIA전 이후 6경기 만에 따낸 귀한 승리다. 박세웅의 시즌 평균자책은 5.15에서 4.84로 내렸다.
박세웅은 1회는 삼자범퇴로 마쳤고 2회 조형우에 적시타를 내줘 1실점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3회 2사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탈출했다. 박세웅이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한 것은 2회와 4회뿐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팀 타선이 6회초 2점을 뽑아 2-1로 역전했고 박세웅은 6회말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불펜 현도훈이 7회 1사 만루, 9회는 마무리 최준용이 1사 1·3루 위기를 각각 잘 헤쳐나가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롯데가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박세웅은 지독하게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7일 경기로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2승5패에 그쳤다. 이 때문에 힘겹게 얻은 승리는 더욱 귀했다.
박세웅은 경기를 마치고 “선두 타자 출루를 억제했던 게 주효했다. 특히 다른 경기와 다르게 볼넷이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너무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는데 오늘은 주자 없는 상황에선 조금 가볍게 던지기도 했다. 그런 투구들이 타자들의 범타로 이어졌다”고 했다.
승운이 많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표했다. 박세웅은 “물론 선발승을 하면 좋다. 앞에도 기회가 몇 번 있었다”며 “사실 선발 투수들이 중간 투수들에게 최근 계속 미안했던 부분이 6월 들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해 부담을 줬다는 점이다. 선발들이 좀 더 반등하면 중간 투수들도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이미 구단의 역사를 쓰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롯데 구단 최다 탈삼진 기록을 썼고 이후 박세웅이 기록하는 모든 삼진이 롯데의 역사로 남는다. 당시 경기에서 박세웅은 팀이 6-4로 앞서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이 선발승을 따지 못했다.
박세웅은 “구단 최다 기록은 꾸준함이 있어야 가능하다.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기록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니까 삼진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소화 이닝 수나 선발승 부문에서도 구단 기록을 경신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막연히 은퇴하는 시점에는 선발 투수가 가질 수 있는 기록은 다 가진 채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렇게 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냥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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