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자배구 코트에 부는 일본 바람
여자배구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 11일 광주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프로배구 컵대회 경기에선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나란히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두 팀은 일본인 사령탑이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뒤 마나베 마사요시(63) 감독을 영입했다. 마나베 감독은 두 차례에 걸쳐 10년 동안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0 세계선수권 3위,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24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출발은 좋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한 SOOP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미들블로커로 뛰던 최정민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결과도 챙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임명옥과 이소영도 코트를 밟았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어 열린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3-1로 이겼다. 정관장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가 빠지긴 했지만 흥국생명은 지난해와 싹 달라진 선수단을 고르게 활용하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꼴찌 후보로 꼽혔으나 봄 배구로 이끈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우왕좌왕하는 면도 있긴 하지만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만족했다.
두 사람의 지도 스타일은 약간 다르다. 마나베 감독은 세터 출신답게 상대 약점을 이용하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는데 집중한다. 미들블로커 출신 요시하라 감독은 정확하게 서브를 받지 못했을 때도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는 배구를 추구한다.
일본 출신 감독이 동시에 지휘봉을 잡은 건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마나베 감독은 “아무래도 요시하라 감독과 대결을 많은 분들이 기대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13일 두 팀은 컵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한다.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왼쪽)와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 기흥=김효경 기자 아시아쿼터 역시 일본 선수들의 강세다. 지난 시즌 7명의 선수 중 3명이 일본 출신이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야우치 자스티스(등록명 자스티스)는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IBK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출신 오사나이 미와코(등록명 미와), 도로공사는 베테랑 우치세토 마미(등록명 마미)를 데려왔다.
미와는 11일 경기에서 비교적 단신(1m75㎝)임에도 점프력을 활용한 공격력을 뽐냈다. 한국 생활 2년차인 자스티스도 공수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마미는 세 선수 중 수비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프로배구 컵대회 여자부 정관장전에 나선 흥국생명 자스티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감독과 선수 뿐만이 아니다. 7개 구단 중 4개 팀이 일본인 코치(총 6명)를 기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아보 키요시 코치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 감독까지 지냈고, GS칼텍스 가와무리 신지 코치는 일본 남자배구 팀 감독 경험이 있다. 트레이닝 파트까지 합치면 두자릿수가 넘는 일본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활약한다. 한국과 체격이 비슷하면서도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일본 여자 배구를 배우기 위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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