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AG 동료가 V리그에서는 적으로…남자부 미디어데이서 정상 향하여 ‘선전 포고’[스경X현장]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선수와 감독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손해보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연합뉴스[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령탑과 선수들이 이제 V리그에서 적으로 마주한다.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6~2027 프로배구 미디어데이에서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새 시즌 개막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날 관심을 가장 모은 건 단연 라미레스 감독이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불과 지난주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KB손해보험은 일찌감치 라미레스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 점찍었고 지난 4일 대표팀 사령탑 임기가 끝나자마자 5일 선임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을 마감했던 KB손해보험은 라미레스 감독을 앞세워 도약을 꿈꾼다.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매 순간 집중해 승리하는 위닝 멘탈리티’로 꼽은 라미레스 감독은 “동일하고 균일한 수준의 훈련 내용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려운 V리그에서 선수들이 잘 따르면서 경쟁력 있는 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손해보험이 새 시즌 강팀의 대열에 올라서려면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의 소속팀인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등을 넘어서야 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웅을 겨룬 팀이다.
임동혁은 “대표팀에서 많은 걸 배운 만큼 라미레스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해서 때린다면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선전포고 했다.
허수봉도 “라미레스 감독님이 저를 많이 아는 만큼, 저도 감독님이 어떤 배구를 추구하는지 잘 안다. 리그에서 6번 만나는데 얼마나 많은 수 싸움을 할지 상상이 된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반대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둘은 이제는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수봉은 “다음 시즌 10년 차를 맞이하는데 항상 챔프전을 하면 대한항공이 상대여서 우승하려면 이 팀을 넘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올해는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수봉이 형은 항상 부담되고, 현대캐피탈은 정말 잘하는 팀이다. 대표팀에서는 좋은 시간 보냈지만, 소속팀에서는 적이기 때문에 수봉이 형을 상대로는 좀 더 힘을 줘서 공을 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감독들 역시 정상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우승 이후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우승만큼 어렵지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력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새 아시아 쿼터 선수 장추안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손해보험 외에 새 사령탑을 맞이한 팀들도 포부를 밝혔다.
감독 대행에서 정식 감독을 맡은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대 팀’을 묻는 질문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팀에 패배를 안겼던 현대캐피탈을 만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전력을 이끌게 된 석진욱 감독은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은 챔프전에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경험 많은 신영철 감독님의 OK저축은행보다는 박철우 감독의 우리카드와 붙고 싶다”고 답했다.
석 감독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 신영철 OK 저축은행 감독은 “우리 팀을 우습게 보는 것 같은데 인정한다”며 “우리는 도전을 통해 챔프전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24~2025시즌까지 대한항공을 이끌다가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을 이끌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그래서 더욱 대한항공을 만나고 싶다”고 친정팀을 경계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11일부터 18일(여자부), 19일부터 25일(남자부)까지 전남광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2026 여수·NH농협컵 대회를 진행한다. 31일부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일정이 시작된다.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레오. 연합뉴스
대한항공 임동혁과 케트진스키. 연합뉴스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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