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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2만959번의 토스…41세 한선수의 배구 인생은 ‘현재진행형’

관리자 각티비 2026-10-06 17:0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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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959개.

2007~2008시즌 프로배구에 데뷔한 세터 한선수(41·대한항공)가 쌓아 올린 V리그 통산 세트(토스) 개수다. 한국 남자 배구에서 그 누구도 닿지 못한 고지다.

6일 대한항공이 전지훈련 중인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에서 만난 한선수는 “하나 추가할 때마다 기록이 이어지고 있어 더 의미를 두진 않는다. 은퇴할 때 과연 몇 개까지 쌓여 있을지가 더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때 ‘미소년’이었던 그가 어느덧 ‘꽃중년’이 됐지만 외모도, 기량도 여전하다. 세월이 비껴가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즐겁게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선수는 “이제 나도 피부 관리를 좀 해야 한다. 아내가 뭐라도 바르라고 챙겨주는데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 맨날 깜빡한다”며 웃었다.

프로배구에서 ‘리빙 레전드’란 수식어가 한선수보다 더 어울리는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20년째 대한항공에서만 뛰고 있는 ‘원 클럽맨’ 한선수는 대한항공이 2017~2018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을 때부터 여섯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22~2023시즌에는 남자부 세터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직전 시즌에 두 번째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불혹을 넘긴 한선수는 “매 경기 매 훈련이 특별하다. 여전히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8121267_2_349c2cd5.webp한선수는 출발선에 섰을 때부터 미래가 보장된 선수는 아니었다.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의 한선수의 모습은 ‘레전드’ 반열에 오른 현재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한선수는 스스로를 천재보다는 ‘노력파’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한선수는 “나는 타고난 게 없다. 대신 재능을 가진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어린 후배들과 똑같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는 그의 ‘노력’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선는 “당연히 힘들다지만 어쨌든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내가 선택한 직업이다. 나이를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30년 가까이 세터로 살고있는 그가 생각하는 ‘좋은 세터’의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한선수는 “공격수가 때리기 좋게 공을 올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팀까지 잘 이끌어갈 수 있어야 좋은 세터”라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한선수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2017시즌부터 2025~2026시즌까지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공격수에게 공을 띄우는 ‘러닝 세트’를 8466번 시도해 5308번(1위) 성공시켰다. 시도와 성공 모두 남자부에서 가장 많다.

새 시즌은 한선수가 구단과 맺은 계약의 마지막 해다. 한선수는 “마흔두 살 정도까지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나이가 됐다. 일단 시즌을 치러봐야 미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계속 코트를 지키는 이유는 결국 팀 때문이다.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은퇴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젠가 한선수가 코트를 떠나는 날, 20년 가까이 달아온 등번호 ‘2번’도 한선수와 함께 은퇴하는 것 아닐까. 한선수는 “처음 입단했을 때 당시 남아 있던 번호라서 2번을 달았는데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영구결번에 대한 생각에는 “정말 그렇게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에서 치른 전지훈련을 마친 대한항공은 7일 귀국해 19일부터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KOVO컵 준비를 시작한다. 목표는 남자부 최초의 2년 연속 ‘트레블’(3관왕·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1위, 컵대회 우승)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처럼 한선수가 있다. 재능보다 노력으로 만들어진 한선수는 일본 배구 만화 하이큐에 등장하는 노력파 세터 오이카와 토오루의 대사와도 잘 어울리는 선수다. “재능은 꽃피우는 것. 센스는 갈고 닦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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