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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코트 밖에선 ‘단짝’, 코트 안에선 ‘경쟁자’…대한항공 ‘한일’ 두 세터가 그려나갈 ‘선의의 경쟁’

관리자 각티비 2026-10-06 15:09 0 0
8117445_1_e2db3bd6.webp대한항공 김관우. 구단 제공

8117445_2_29278dce.webp대한항공 야마모토 류. 구단 제공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코트 밖에서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코트 위에서는 같은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경쟁자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한일’ 두 세터 김관우와 야마모토 류(등록명 야마모토) 이야기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합동훈련과 연습경기를 중심으로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관우와 야마모토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두 세터는 휴식 시간은 물론 훈련장에서도 꼭 붙어 다니며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국적은 다르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절친처럼 보일 정도다.

처음부터 가까웠던 건 아니다. 김관우는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야마모토)류도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서로 어색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며 “한국 생활에 서툰 류를 도와 함께 밥을 먹고 어울리다 보니, 지금은 내가 한국 가이드를, 류가 일본 가이드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8117445_3_2738e192.webp일본 대표팀 시절 야마모토 류. 닛칸스포츠

야마모토는 대한항공이 이번 여름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 출신 세터다. 2000년생으로 신장 185㎝의 탄탄한 체격에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2023년에는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프로 경력은 독특하다. 산토리 선버즈 오사카(일본)에서 뛰며 아시아클럽선수권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이후 루마니아, 그리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두루 경험을 쌓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보낸 뒤 그 빈자리를 야마모토로 채웠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1985년생 동갑내기 한선수와 유광우가 주전과 백업으로 세터진을 이끌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불혹을 넘긴 한선수의 뒤를 받치고, 나아가 후계자 자리를 두고 김관우와 야마모토가 경쟁하는 구도다.

김관우에게 야마모토는 절친한 단짝이지만 동시에 경쟁자이며, 배울 점이 많은 동료다. 김관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류가 외국인 선수로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훌륭한 해외 리그 경력을 가진 선수인 만큼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결국 선의의 경쟁을 통해 넘어야 할 산이다. 친하게 지내면서도 배울 점을 찾고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모토와의 경쟁 외에도 자신을 한 단계 더 뛰어넘어야 한다. 김관우는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남자부 최초 고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지만 그는 오히려 부담을 내려놨다며 “지금은 과거의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직 현재와 미래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어떤 포지션이나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관우와 야마모토가 그려나갈 선의의 경쟁. 대한항공의 새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8117445_4_e5618144.webp대한항공 김관우. 구단 제공

박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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