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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기자의 V토크] ‘졌잘싸’에도 고개숙인 국가대표 세터 한태준

관리자 각티비 2026-10-01 19:11 0 0
7785223_1_b98a2b83.webp2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예선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2세트에서 한태준이 토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배구가 또다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과정과 노력은 인정할 만했음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주전 세터로 나선 한태준(우리카드)은 몇 번이나 아쉬움을 곱씹었다.

한국은 1일 일본 오카자키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전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20-25, 12-15)로 역전패했다.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표팀은 막판 이란의 높이와 기세를 꺽지 못했다.

경기 뒤 만난 한태준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이날 B속공과 파이프 공격(중앙후위) 등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상대 블로커들을 잘 따돌렸다. 블로킹이 없거나 1명뿐인 러닝 세트가 35개나 됐다. 수비와 유효블록도 잘 만들어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한태준은 “패배다. 지금은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는 거 같다”고 했다.
7785223_2_864eb0d5.webp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끈 세터 한태준. 사진 몽골배구협회
경기 초반에 대한 질문엔 “중국 전에 지고 형들한테 ‘오히려 대진이 좋다. 이란만 이기면 편한 거 아니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고 했는데, 경기장도 바뀌고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서 3세트까지 잘 풀어갔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한 게 내 실력”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 하면서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다. 전 경기를 보고 나서 ‘어떻게 했나’를 살폈다. 방에서 계속 돌려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중국전도, 이란전도 경기력 차는 크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보였던 무기력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신예 세터 한태준이 팀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한선수가 대표팀을 떠나고, 황택의가 이탈한 상황에서 한태준은 다음 시대를 열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

한태준은 “한 끗 차이로 져서,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고 있다. 언젠가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높은 곳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아서 성과를 거뒀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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