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중국에게 졌지만 목표는 금메달, 허수봉은 이란이 안 두렵다…"어차피 한 번 붙어야 할 팀" [AG 현장]

(엑스포츠뉴스 일본 고마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 에이스 허수봉이 자신을 괴롭혔던 몸살기운을 모두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9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2-3(27-25 23-25 21-25 25-22 12-15)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중국을 꺾었다면, D조 1위로 8강 진출이 가능했다. 이 경우 B조 2위 태국을 토너먼트에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4강 도전이 더욱 수월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에게 1세트를 먼저 뺏기고도 특유의 높이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2~3세트를 따내고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한국도 4세트를 삼키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임성진의 경기 중 부상 이탈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석패를 당했다.
한국은 다만 허수봉이 팀 내 최다 17득점을 기록, 좋은 컨디션을 뽐낸 건 고무적이었다. 허수봉은 지난 27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몸살 증세로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짧은 휴식 후 28일 대만전부터 다시 게임에 나섰고, 중국전에서도 대표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허수봉은 중국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모두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최근 대표팀이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결과는 아쉽지만 잊어야 한다. 우리 목표는 8강, 4강이 아니라 우승이다"라며 "어차피 이란과는 (대회 기간) 한 번 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제대로 게임을 치러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허수봉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던 2022 항저우(2023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인도에게 덜미를 잡힌 뒤 토너먼트에서는 파키스탄에 패하며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61년 만에 입상권에도 들지 못하는 참사를 겪었다.
허수봉은 3년 전 항저우의 아픔을 잊어본 적이 없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시작 전 몸살을 앓으면서도 자신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허수봉은 중국전에서 대표팀 공격의 중심을 잡은 것은 물론 특유의 센스까지 발휘했다. 강서브에 대비하고 있는 중국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짧은 서브로 여러 차례 재미를 보면서 게임 감각에는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허수봉은 "중국 선수들은 신장이 크고 높이가 좋은 팀이지만, 짧은 볼이 왔을 때는 반응이 느리다"며 "짧게, 길게 번갈아 넣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또 "이란은 워낙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우리도 수비적으로 플레이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서브를 더 강하게 때리고, 하이볼 상황에서 얼마나 블로킹으로 포인트를 따내느냐가 관건이다"라며 "팀에서 내게 기대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