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나는 동성애자며, 성소수자입니다" 깜짝 커밍아웃...日 배구 스타 다카하시 루이, "있는 그대로의…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일본 V.리그 명문 산토리 선버즈 오사카 소속의 배구 선수 다카하시 루이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대중 앞에 당당히 밝혔다
다카하시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릴 적부터 제 자신의 어떤 한 측면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고민하며, 스스로를 부정해 왔다"며 "그것은 제가 동성애자이며, 성소수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가 세상의 편견을 깨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동생 다카하시 란이었다. 그는 "약 2년 동안 동생 란과 같은 팀에서 지낸 시간이 제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고, 란과 대화를 나눈 것을 계기로 처음으로 제 자신을 인정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어도 괜찮다'고 믿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이렇게 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란을 비롯해 곁에서 지지해 준 가족, 팀 동료, 스태프, 관계자 여러분 덕분"이라며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에게 자신의 언어로 직접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배구에 최선을 다하고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짊어진 이들을 향한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다카하시는 "이유나 배경은 다를지라도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제 용기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계기가 된다면 기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카하시 루이답게 배구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2000년생 교토 출신인 다카하시는 신장 185cm, 체중 82kg, 최고 타점 330cm를 자랑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전 일본 여자배구 국가대표 구리하라 메구미의 플레이에 반해 배구에 입문했다.
교토 히가시야마 고교를 거쳐 니혼대학에 진학해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3학년 시절에는 전일본 대학 배구 선수권 대회(인카레)에서 팀을 45년 만에 3위에 올려놓는 돌풍을 이끌었다.
대학 4학년 때는 주장 완장을 찼으나 치명적인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아 부상 중임에도 2021/22시즌 산토리 선버즈에 내정됐고, 2022년 정식 입단했다. 혹독한 재활과 훈련으로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린 그는 2023/24시즌 마침내 V1 리그 무대 데뷔전을 치르며 프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사진=다카하시 루이 SNS, 산토리 선버즈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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