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자배구, 타이에 0-3 패…4위로 아시안게임 마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차상현 감독이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타이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고마키/연합뉴스“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자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차상현 감독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여자배구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당시 그는 “굳이 립서비스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 아시아에서 7위 수준”이라고 짚었다.
차 감독의 ‘냉정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세계랭킹 28위)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동메달결정전에서 타이(13위)에 세트 점수 0-3(20:25/19:25/23:25)으로 지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을 끝으로, 2022 항저우 대회(5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이다.
한국은 이날 타이의 변칙적인 이동 공격에 허를 찔리며 고전했다. 강소휘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타이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타이는 이날 블로킹으로만 10점을 낸 반면, 한국은 5점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세트 후반 고질적인 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강소휘가 팀 내 최다인 10점으로 분전했지만, 이다현(9점), 육서영(8점), 나현수(6점) 등 전체적으로 저조한 모습이었다. 반면 핌피차야 코크람(15점)을 앞세운 타이는 3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김연경과 양효진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2012 런던(4위)·2020 도쿄 올림픽(4위)에서 4강 신화를 썼다. 하지만 레전드들이 은퇴한 뒤,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21일 일본전(4강) 뒤 차상현 감독이 “격차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경쟁력이 뒤처졌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한때 40위까지 떨어졌고,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타이에 져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내년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사실상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본선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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