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3년 동안 하루도 잊은 적 없는 눈물, 미소로 바꿨다…이다현 "그 감정 되풀이하기 싫었다" [나고야 AG]

(엑스포츠뉴스 일본 고마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이다현이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 없던 아픔의 눈물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환하게 웃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1(25-21 25-21 26-28 25-18)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지난 16일 홍콩, 17일 카타르를 셧아웃으로 격파하고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기세를 몰아 베트남까지 삼켜내면서 조 1위를 차지, 우승후보 중국을 피하고 B조 2위 카자흐스탄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다현은 이날 한국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득점을 기록, 베트남 격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승부처 때마다 알토란 같은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다현은 베트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사실 3세트에 끝낼 수도 있었는데 우리끼리 호흡 문제와 나와서는 안 될 범실들 때문에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줬었다"며 "그래도 4세트에 우리 (경기력) 리듬만 살리면 이기는 게 가능하겠다는 말을 선수들끼리 했다. 피하지 말고 모두가 책임지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번 베트남전 승리가 더 뜻깊은 건 3년 전 항저우 대회 패배를 설욕한 점이다. 당시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여자배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다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패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면서 현장 취재진의 가슴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이다현도 3년 전 아픔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었고, 나고야에서 설욕과 함께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이다현은 "항저우 대회 때 베트남전이 끝나고 울 생각은 없었다"라고 수줍게 말하면서도 "그날의 감정을 3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아픔을) 되풀이하기 싫었고, 다같이 뭉쳐서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최근 몇년 동안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보니까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 조금 소극적인 면이 나오는 부분도 있었다"며 "대표팀이 몇년 동안 많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팀과 붙을 때도 정면돌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다현은 8강 상대로 결정된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도 "높이가 좋은 팀이다. 평균 신장이 180cm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조금 더 낮고 빠르게 플레이를 해서 스피드를 살리는 걸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꼭 4강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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