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목적타 서브 잘 통했다" 한국 남자배구 두 차례 울린 박기원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
태국남자배구대표팀 '주포' 나파데트 빈지가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맞대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태국은 한국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8강은 올라갔지만…'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기타큐슈시립체육관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태국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태국에 2-3으로 졌다. 지난 6월 인도에서 열린 AVC 맨스컵 조별리그에서 태국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뒤 다시 만났지만 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허수봉(현대캐피탈)이 25점, 임동혁(대한항공)이 14점을 각각 올리며 분전했지만 태국에 패해 1승 1패가 됐다. '라미레스호'에겐 그나마 다행인 건 태국전 패배에도 8강엔 올라갔다.
그러나 태국전 연패는 라미레스호에 분명한 과제를 확인시켰다. 한국은 이날 높이에서 태국에 밀렸다. 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13-4로 크게 앞섰다. 태국 미들블로커 투파딧 프라풋은 한국 공격을 7차례나 가로막으며 11점을 올렸다.
화력대결에서도 한국에 밀리지 않았다. 차이왓 퉁캄과 나파데트 빈지 '좌우 쌍포'가 각각 20, 26점을 기록했다.
태국남자배구대표팀 차이왓 퉁캄(26번)과 투파딧 프라풋(7번)이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맞대결 도중 임동혁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반면 한국은 허수봉과 임동혁 공격이 막혔을 때 세 번째 공격 옵션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1, 2세트를 연달아 태국에게 내주면서 기선제압 당한 점도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됐다.
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기원 감독은 라미레스 감독 만큼이나 한국 선수들을 잘 파악했다. 박 감독은 8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국팀에 대해 내가 코멘트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허수봉과 임동혁에게 점수를 내준다고 해도 목적타 서브가 잘 통한 경기였다. (태국 선수들에게) 경기 전부터 목적타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수봉에게 보낸 목적타 서브가 잘됐다"며 "무엇보다 우리팀 선수들이 경기를 정말 잘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기력이 잘 나온 경기가 한국전이 됐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한국과 마찬가지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게 이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선수들도 한국전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다음 경기 준비에 신경써야한다. 토너먼트에서 어떤 팀을 만날지 모르지만 조별리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흐름이 전개될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태국은 오는 9일 대만과, 한국은 하루 앞선 8일 카타르와 각각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지금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겨루고 있는 이란남자배구의 기틀을 잡은 지도자로 꼽힌다.
박기원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도중 타임아웃에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 열린 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타임 아웃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란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과 견줘 한 수 아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 출발점이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이었다. 이란 배구를 대표했던 명세터 사에드 마루프를 어린 나이에 당시 청소년대표팀을 건너 뛰고 성인대표팀에 선발했던 주인공도 박 감독이었다.
태국배구협회(TVA)는 박 감독의 이런 경력에 초점을 맞추고 자국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맡겼다. 박 감독은 베테랑 지도자다. 같은 연배인 김형실 전 페퍼저축은행(현 SOOP), 이선구 전 GS칼텍스 감독과 동년배지만 여전히 현역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란대표팀을 거쳐 2007-08시즌부터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지휘봉도 잡았고 2017-18시즌에는 대한항공 감독을 맡아 당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다. 또한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도 잡았었다.
박 감독은 "태국은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남자대표팀도 그 목표를 위해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고 나 또한 이 부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태국도 이번 대회를 마치고 바로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태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란,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과 B조에 속했다. 박 감독은 "되돌아보니 지금까지 선수, 코치, 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7차례나 참가했다"고 웃었다.
박기원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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