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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목적타 서브 잘 통했다" 한국 남자배구 두 차례 울린 박기원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

관리자 각티비 2026-09-08 12:31 15 0
6291143_1_7cdb0758.webp태국남자배구대표팀 '주포' 나파데트 빈지가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맞대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태국은 한국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8강은 올라갔지만…'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기타큐슈시립체육관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태국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태국에 2-3으로 졌다. 지난 6월 인도에서 열린 AVC 맨스컵 조별리그에서 태국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뒤 다시 만났지만 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허수봉(현대캐피탈)이 25점, 임동혁(대한항공)이 14점을 각각 올리며 분전했지만 태국에 패해 1승 1패가 됐다. '라미레스호'에겐 그나마 다행인 건 태국전 패배에도 8강엔 올라갔다.

그러나 태국전 연패는 라미레스호에 분명한 과제를 확인시켰다. 한국은 이날 높이에서 태국에 밀렸다. 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13-4로 크게 앞섰다. 태국 미들블로커 투파딧 프라풋은 한국 공격을 7차례나 가로막으며 11점을 올렸다.

화력대결에서도 한국에 밀리지 않았다. 차이왓 퉁캄과 나파데트 빈지 '좌우 쌍포'가 각각 20, 26점을 기록했다.

6291143_2_e0cf29cc.webp태국남자배구대표팀 차이왓 퉁캄(26번)과 투파딧 프라풋(7번)이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맞대결 도중 임동혁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

반면 한국은 허수봉과 임동혁 공격이 막혔을 때 세 번째 공격 옵션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1, 2세트를 연달아 태국에게 내주면서 기선제압 당한 점도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됐다.

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기원 감독은 라미레스 감독 만큼이나 한국 선수들을 잘 파악했다. 박 감독은 8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국팀에 대해 내가 코멘트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허수봉과 임동혁에게 점수를 내준다고 해도 목적타 서브가 잘 통한 경기였다. (태국 선수들에게) 경기 전부터 목적타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수봉에게 보낸 목적타 서브가 잘됐다"며 "무엇보다 우리팀 선수들이 경기를 정말 잘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기력이 잘 나온 경기가 한국전이 됐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한국과 마찬가지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게 이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선수들도 한국전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다음 경기 준비에 신경써야한다. 토너먼트에서 어떤 팀을 만날지 모르지만 조별리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흐름이 전개될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태국은 오는 9일 대만과, 한국은 하루 앞선 8일 카타르와 각각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지금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겨루고 있는 이란남자배구의 기틀을 잡은 지도자로 꼽힌다.

6291143_3_f9e6fcfd.webp박기원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도중 타임아웃에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

6291143_4_7fb09070.webp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 열린 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 타임 아웃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란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과 견줘 한 수 아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 출발점이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이었다. 이란 배구를 대표했던 명세터 사에드 마루프를 어린 나이에 당시 청소년대표팀을 건너 뛰고 성인대표팀에 선발했던 주인공도 박 감독이었다.

태국배구협회(TVA)는 박 감독의 이런 경력에 초점을 맞추고 자국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맡겼다. 박 감독은 베테랑 지도자다. 같은 연배인 김형실 전 페퍼저축은행(현 SOOP), 이선구 전 GS칼텍스 감독과 동년배지만 여전히 현역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란대표팀을 거쳐 2007-08시즌부터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지휘봉도 잡았고 2017-18시즌에는 대한항공 감독을 맡아 당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다. 또한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도 잡았었다.

박 감독은 "태국은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남자대표팀도 그 목표를 위해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고 나 또한 이 부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태국도 이번 대회를 마치고 바로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태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란,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과 B조에 속했다. 박 감독은 "되돌아보니 지금까지 선수, 코치, 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7차례나 참가했다"고 웃었다.

6291143_5_2fb64daa.webp박기원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 열린 한국과 2026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아시아배구연맹(AVC) 제공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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