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3일전까진 "잘 키워보겠다" 했는데…창단 1순위 멤버↔차기 프차 깜짝 트레이드, 듣고 보니 절절한 '속사정'…
유가람. 사진제공=KOVO
박사랑. 사진제공=KOVO[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미안하고 속상하죠. 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트레이드였으니까…"수화기 너머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목소리에는 속상함이 가득했다. 21살 어린 아웃사이드히터, 부임 직후부터 주목하며 애지중지 키워온 선수를 보내는 마음이 가벼울리 없었다.
GS칼텍스와 SOOP 수퍼스는 최근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SOOP은 페퍼저축은행 창단 당시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던 세터 박사랑(23)을, GS칼텍스는 집중육성하던 리베로 유가람(21)을 각각 상대팀으로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안혜진(무소속)이 빠진 세터 공백을 우려한 GS칼텍스, 리베로 자리에 주전 한다혜 한명만 남은 SOOP 수퍼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이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3일전 열린 GS칼텍스의 미디어데이다. 지난 시즌 지젤 실바를 앞세워 보기드문 언더독 우승을 이뤄낸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의 세터 문제는 당시 현장에서도 화두였다.
이영택 감독은 "주전 세터 김지원이 있다. 또 뒷받침할 이윤신-최윤영을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시이 스구루 세터 전문코치를 영입했고, 비시즌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야간운동을 시켰다. 아무래도 세터는 경험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연습경기는 두 선수 위주로 진행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면서 "성장세가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잘 키워보겠다"고 답했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4.05/그런데 이후 3일만에 세터 박사랑을 영입하는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안혜진의 빈 자리는 전부터 고민했던 지점인데, 마침 SOOP에서 제안을 받았다.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트레이드가 됐다. 김지원을 뒷받침할 좋은 세터"라고 설명했다.유가람에 대해서는 "(유)가람은 정말 우리가 잘 키워낸 선수인데…"라며 거듭 한숨을 쉬었다. 최근 2시즌 동안 수비보강 아웃사이드히터, 백업 리베로, 서베로(후위 수비+원포인트 서버)로 무려 64경기, 213세트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36.3%(58/146)로 한수진(36.71%, 187/444)을 훌륭하게 뒷받침했다. 유서연-한수진-오세연을 잇는 프랜차이즈스타로 주목받는 매력도 있었다.
다만 주전 리베로 한수진의 입지가 확고하고, 최근 김효임(19)이 급성장하면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한결 든든해진 상황. SOOP에서 3명의 리베로 중 '콕' 찍은 선수도 유가람이었다.
사진제공=GS칼텍스 KIXXGS칼텍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아쉬웠던 세터 자리에 보다 검증된 자원을 채우게 됐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향후 이만한 세터를 얻기 쉽지 않다는 계산도 있었다.또 김지원의 경우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안혜진의 복귀 여부는 미정이다. 설령 안혜진이 복귀한다 해도 FA인 이상 GS칼텍스로 돌아올지도 미지수고, 오히려 GS칼텍스 입장에선 두 명의 FA 세터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해야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일단 박사랑의 영입을 통해 그런 처지에선 벗어났다.
이영택 감독도 "(유)가람이는 보내기 아까운 선수"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김)효임이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해줬다. 기회를 잘 잡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갈 만큼 성장했다"면서 "세터는 (김)지원이 혼자 풀시즌을 소화하는 건 무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다른 세터들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고, 여러가지로 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SOOP 수퍼스반대로 SOOP 입장에선 페퍼저축은행 창단 당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았던 선수가 바로 박사랑이다.SOOP은 구단 인수에 앞서 박정아와 이한비가 빠지면서 아웃사이드히터에 공백이 생겼다. 이를 채우기 위해 현대건설과의 2라운드 신인 지명권-서지혜 트레이드, IBK기업은행과의 정솔민-고의정+2라운드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했다.
여기에 도로공사에서 방출된 전새얀까지 잇따라 영입하면서 아웃사이드히터에는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유가람의 영입으로 한다혜 한명 뿐이던 리베로를 보강하는 한편, 세터는 이원정-박수빈 체제로 운영하기로 한 것.
SOOP 관계자는 "한다혜가 워낙 좋은 선수지만, 혹시라도 부상을 당할 수 있다보니 (김세진)감독님이 고민이 많으셨다. GS칼텍스와 이야기가 잘 맞아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박수빈은 성장 가능성이 더 큰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OOP 수퍼스 김세진 감독. 사진제공=SOOP특히 SOOP 입장에선 올해부터 해외 동포 선수의 참여가 가능해진 신인 드래프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연경의 뒤를 이어 여자배구 중흥의 '핵'으로 주목받는 오드리 박(24·콜럼버스 퓨리)의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오드리 박은 여자배구 7개팀 모두의 1순위 후보다. SOOP은 신인 드래프트 순서 추첨에서 100개 중 35개의 구슬을 보유했다. 표승주 트레이드로 흥국생명 지명권을 추가로 얻은 정관장(30+8개) 다음으로 구슬이 많다. GS칼텍스는 단 1개 뿐이다.
V리그는 오는 10월 11일 여수에서 개막하는 KOVO컵을 시작으로 다시 배구팬들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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