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SW인터뷰] “딱 오늘만 생각해요”… 41세 최고 미들블로커 신영석의 생존법
한국전력 신영석이 오산 한국전력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한국전력 신영석. 사진=KOVO 제공 “딱 오늘만 생각해요.”
스타의 자리는 유지하기 어렵다. 나이 40이 넘은 베테랑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특별한 비법을 찾아낸 건 아니다. 다만 누구보다 일찍 몸을 깨우고 훈련하며 하루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프로 1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쟁터” 같은 프로 세계에서 “남들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건 누구나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 V리그 최고령 미들블로커 신영석(41·한국전력)의 얘기다.
‘넘사벽’이다. 신영석은 불혹이었던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이 부문에서만 10번째다. 당연히 통산 블로킹에서도 당해낼 자가 없다. 1414개로 1위다. 1000개를 돌파한 세 명 중 유일한 현역 선수다. 그는 “‘신영석은 끝났다’는 말이 늘 따라다녔다. 그런 말에 자극을 많이 받기도 했다”며 “지금은 개의치 않고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예전에는 미래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딱 오늘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섬세하게 준비하는 건 기본이다. 후배들보다 체력은 떨어지고 아픈 곳은 많아졌다. 신영석은 “온몸이 골고루 아프다. 남들이 볼 훈련할 때 난 2개월 정도 무릎과 수술 부위 재활에 집중했다. 그래야 시즌에 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근육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예전에 비해 50~60%밖에 안 된다. 쓸 수 있는 에너지 총량 자체가 작아졌다”고 했다.
한국전력 신영석.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훈련 시작 1시간30분 전에 체육관에 나옵니다. 점프 운동도 하고 미리 서브를 때리면서 몸 체크를 하죠. 따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 뇌도 깨우고요.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몸이 안 좋은 만큼 더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네요.”
머릿속에는 온통 위기의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다잡았던 ‘봄 배구’ 티켓을 놓쳤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1승도 아니고 승점 1이 모자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며 “시즌 중에 종아리 부분 파열이 있어서 두 경기를 빠진 게 계속 생각났다. 사실 시즌 마지막쯤에는 무릎이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몸 관리를 했는데 봄 배구에 가지 못해 허탈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심리적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다. 또 반복하기 싫어서 후배들에게 잔소리도 하고 쓴 소리도 많이 하고 있다”며 “나 역시 절박한 심정이다. 절벽 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결국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힘줘 강조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곽승석과 양효진, 황연주 등 베테랑 선수들이 코트를 떠났다. 신영석 역시 선수 생활의 끝을 그리고 있다. 가장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건 우승과 팬이다. 그는 “한전이 한 번도 가지 못했던 챔피언결정전 진출 그리고 우승을 달성해 내 이름을 체육관에 새기고 싶다”며 “팬들이 정말 응원할 맛이 나는 팀을 만들고 싶다. 함께 좋아하고 슬퍼하는 그런 팀을 꿈꾼다”고 미소 지었다.
오산=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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