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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토종 아포짓' 임동혁 "'99즈'와 아시안게임 통해 한국 배구 건재함 증명하겠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03 04:30 18 0
허리 부상 후 대표팀 합류해
8월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서 활약
혼자 31득점 올리며 부활 신호탄
99년생 동갑내기 임성진 박경민과
"의기투합해 대표팀 허리 역할하며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결과 낼 것"
라미레스 감독, '몰빵' 대신 '색깔 배구'
"선수들도 변화 주려 노력...동기부여"5952795_1_9aef18c2.webp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임동혁(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달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배구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주포 임동혁(27·대한항공)의 각오는 남다르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개막식 전 열린 12강에서 탈락하며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이어온 14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마감했다. 61년 만에 남자배구 아시안게임 노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흐름이 좋다. 지난달 허리 부상 회복 후 대표팀에 합류한 임동혁은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31득점을 올리며 2전 전승의 핵심 역할을 했다. 201㎝ 장신에서 나오는 강력한 공격이 살아나면서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 '원톱'인 이유를 증명했다. 4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19일 시작하는 아시안게임 일정까지, 한국 남자배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전방에 선다.

일본 출국을 하루 앞둔 1일 유선으로 만난 임동혁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그는 "항저우 대회에서 아쉽게 탈락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다시 기회를 받은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대표팀 선수들 모두 ‘이번엔 정말 해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론 아시아선수권에서 몸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그 흐름을 아시안게임까지 끌고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952795_2_46ff9148.webp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임동혁. 대한배구협회 제공

5952795_3_1bb1fada.webp임동혁이 지난달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5952795_4_e44f2776.webp임동혁이 지난달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그는 이를 위해 1999년생 동갑내기 이상현, 임성진(이상 국군체육부대), 박경민(현대캐피탈)과 대표팀 허리 역할도 자처했다. '99즈'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배구계의 새로운 황금세대로 꼽힌다. 임동혁은 "코트 안팎에서 항상 좋은 선수이자 친구들이고,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함께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며 "우리가 의기투합해 선배들을 돕고, 후배들을 이끄는 중간 역할을 잘한다면 분명히 경기 안팎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항저우 대회 실패 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한선수(41), 정지석(31), 전광인(35), 나경복(32) 등 당시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대부분 20대 선수로 채워졌다. 아시아선수권 출전 명단에서 30대 선수는 황승빈(34·현대캐피탈)과 차영석(32·KB손해보험)뿐이다. 그다음으로 나이 많은 선수가 허수봉(28·현대캐피탈)과 박창성(28·OK저축은행)이다. 임동혁은 "어린 선수들이 큰 대회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긴장되고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엄격하고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거리감 없이 밝게 훈련하다 보니, 소통이 더 쉬워지고 시너지도 나는 듯하다. 분명히 좋은 경기력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5952795_5_7c02e719.webp임동혁(가운데)이 지난달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5952795_6_7b1df95e.webp임동혁(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이시아예 라미레스(43·브라질) 감독의 배구에도 적응을 마쳤다. 임동혁은 "대한항공에서 여러 외국인 사령탑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사고방식과 추구하는 스타일을 나름대로 알게 됐다"며 "라미레스 감독님도 한쪽에 의존하는 플레이보다 모든 선수가 조화를 이루는 배구를 추구한다. 여러 선수를 활용해 대표팀만의 색깔을 입히는 훈련을 하는데, 이제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라미레스 감독이 선수들과 자주 미팅하며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임동혁은 "감독님이 세계적인 팀들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플레이와 각종 기록을 설명해 주신다"면서 "선수들도 플레이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등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토종 아포짓'으로 어깨가 무겁다. 제천고 1학년 당시 16세에 남자배구 역대 최연소로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박철우 김요한의 뒤를 이을 아포짓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외국인 용병들이 아포짓 자리를 꿰차, 국제대회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부담도 없지 않다. "스포츠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죠. 처음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요즘엔 좀 즐기려는 마음으로 바꿨어요. 대표팀 소집에 항상 감사하며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언제나 기회는 온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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