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현장인터뷰] '바레인과 평가전 1차전 마친' 라미레스 감독 "수비 시스템과 블로킹 시스템은 계획처럼 됐다"
라미레스 감독. (C)AVC[스포츠타임스, 천안=홍성욱 기자] "수비 시스템과 블로킹 시스템은 계획처럼 됐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6위)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바레인 수교 50주년 기념 대한민국 남자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1차전에서 바레인(세계랭킹 44위)에 세트스코어 3-1(28-26, 25-19, 21-25, 25-23) 승리를 거뒀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에서 펼쳐지는 2026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실전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경기를 마친 라미레스 감독은 "1세트와 2세트는 사이드아웃이 잘됐는데 3세트는 선수 교체 이후 이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황승빈 세터가 들어가 플레이하면서 맞출 수록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허수봉에 대해서는 "5월 아시아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실전에서 뛰었다.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범실이 많았다. 서브 타임 때도 조금 흔들렸다. 이런 부분은 계속 맞춰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허수봉이 대표팀에 온 것 자체가 큰 강점이다. 선수들도 함께 힘을 내고 있다. 나 역시 허수봉이 더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았다. 그는 "선수들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레인이 변화를 줄 때마다 우리도 적응하며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허수봉의 대각에 들어갈 선수에 대해 라미레스 감독은 "정한용, 임재영, 임성진까지 비슷한 레벨의 선수 3명이 있다. 모두 밸런스가 좋은 선수들이다. 오늘 임재영이 아포짓스파이커로 들어간 건 신호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였다. 오늘 전체적으로는 정한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활약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바레인을 다시 상대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내일은 서브를 과감하게 때릴 것이다. 서브에 중점을 두며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가진 실전모의고사에서 바레인에 승리했다.
그 동안 한국과 바레인은 랭킹 포인트가 걸린 각종 대회에서 접전을 거듭했다. 2024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에선 한국이 3-2로 승리했고, 2025 AVC 컵대회에선 한국이 2-3으로 패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올해 AVC컵에선 한국이 3-1 승리를 거뒀다.승패도 주고받았고, 경기 마다 일방적인 전개는 없었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를 정확히 6일 앞둔 남자 대표팀에게 이번 평가전은 컨디션을 조율할 최적의 기회였다.
한국은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 아웃사이드히터 허수봉과 정한용, 미들블로커 이상현과 최준혁, 세터 한태준, 리베로 박경민이 선발로 출전했다.
요크시모비치 이반 감독이 지휘하는 바레인은 아포짓스파이커 알리 카미스, 아웃사이드히터 사에드 하셈 알리와 마흐무드 아흐메드, 미들블로커 모하메드 압둘라와 하산 하이데르, 세터 마흐부드 알라파야, 리베로 아바스 술탄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 V-리그 KB손해보험에서 활약했던 야쿱을 부상으로 올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제공]
1세트는 초접전 양상이었다. 6-6 초반 공방에서 한국 정한용이 왼쪽 터치아웃 득점을 올리자 바레인은 마흐무드 아흐메드의 강타로 응수했다.
이어진 12-12에서 한국은 최준혁의 속공 득점에 이은 임동혁의 오른쪽 강타로 18-15 리드를 잡았다.
바레인이 알리 카마스를 앞세워 추격하자, 한국은 임동혁의 오른쪽 강타와 정한용의 왼쪽 강타로 21-19로 앞섰다.
교체 투입된 임재영의 터치 아웃 득점으로 23-21로 앞선 한국은 상대 마흐무드 살만의 서브 범실로 24-22 세트포인트에 올라섰다.
하지만 허수봉의 두 차례 왼쪽 마무리가 성공되지 못하며 24-24 듀스를 허용했다. 이후 임재영의 터치 아웃 득점과 허수봉의 추가점으로 26-24가 되는 듯 했지만 주심의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는 25-25에서 계속됐다.
이번에는 허수봉이 왼쪽 강타를 퍼부으며 두 번째 세트포인트로 한국을 안내했다. 하지만 이어진 랠리에서 상대 오버넷 범실에 불린 부심 휘슬이 주심의 노카운트로 정정되면서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임동혁이 오른쪽에서 터치 아웃 득점을 올렸고, 정한용은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스코어는 28-26이었다.
축하사는 주바레인한국대사관 최병선 대사. [대한배구협회 제공]
2세트 17-15 접전 상황에서 한국은 이상현의 빠른 공격에 이은 정한용의 블로킹 득점으로 19-15를 만들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임동혁의 오른쪽 강타로 20점 고지에 올라선 한국은 임동혁의 추가점으로 4점 간극을 이었다.
허수봉은 후위에서 날아올라 강타를 퍼부었다. 천안에서 열리는 남자 대표팀의 평가전을 찾은 팬들은 환호했다.
2세트는 한국이 여유 있게 따냈다. 상대 공격 범실 이후 최준혁의 서브가 성공됐다. 스코어는 25-19였다.
3세트. 한국은 허수봉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초반 3-1 리드를 잡았다. 임성진은 왼쪽 강타로 흐름을 이었다.
바레인은 아흐무드의 종횡무진 활약을 앞세워 10-8 역전에 성공했다. 왼쪽 강타에 이은 블로킹 득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에드 하셈 알리의 왼쪽 강타까지 더해지며 바레인이 15-10까지 리드 폭을 키웠다. 마흐무드 알리피야의 서브 득점으로 바레인이 21-15까지 큰 점수 차로 앞섰다.
3세트는 바레인이 25-21로 따냈다. 사에드 하셈 알리의 왼쪽 강타가 마지막 득점이었다.
한국선수들. [대한배구협회 제공]
마지막이 된 4세트. 6-6에서 황승빈의 블로킹 득점이 나왔다. 직선 코스를 차단하며 아흐메드의 공격 코스를 막아냈다.
임성진의 중앙파이프 공격으로 9-8로 앞선 한국은 차영석의 중앙 속공으로 추가점을 내며 10-8로 2점을 앞섰다. 차영석과 임동혁이 벽을 쌓아 블로킹 득점으로 더하며 한국은 11-8로 흐름을 손에 쥐었다.
임동혁의 오른쪽 강타로 13-11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허수봉이 재치 넘치는 득점을 올리며 15-13으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바레인이 아흐메드의 왼쪽 강타로 끊임없이 추격하자, 한국은 임동혁이 오른쪽 백어택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택 라인을 밟았다. 전광판은 15-15를 가리켰다.
임동혁의 오른쪽 득점으로 17-17 균형을 맞춘 한국은 임성진의 왼쪽 득점으로 접전 구간에서 밀리지 않았다.
상대 사에드 하셈 알리의 공격이 아웃되며 21-19로 2점을 앞선 한국은 임성진의 왼쪽 강타와 임동혁의 오른쪽 백어택으로 23-21까지 앞서며 경기 마무리에 돌입했다.
허수봉은 왼쪽 강타를 터뜨리며 한국을 매치포인트로 안내했다. 바레인이 알리 유스프의 강타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한국은 차영석의 속공 득점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천안 현장에는 오한남 배구협회장, 조선웅, 노순하 부회장 등 배구협회 인사들이 체육관을 찾았고, 주바레인 대한민국 대사관 최병선 대사가 현장을 찾아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사를 전했다.
한국과 바레인의 평가전은 30일 오후 2시 2차전으로 이어진다. 이후 대표팀은 오는 9월 2일 결전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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