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이런 점수 나오면 안됐다" 66-64 듀스 승부…뿔난 조르지 이탈리아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지난 27일(한국시각)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평가전에선 1세트 66-64까지 가는 듀스 승부가 나왔다. 독일대표팀 토비아스 브란트가 해당 세트에서 66점째를 올리는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유럽배구연맹(CEV) 제공[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한 세트 최다 듀스 기록을 깨뜨렸다. 지난 2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에 레지오 칼라브리아에 있는 팔라칼라피오레체육관에선 이탈리아와 독일의 평가전이 열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2026 유로볼리(유럽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이탈리아배구협회(FIPAV)가 준비한 평가전(FIPAV Cup Men Elite) 무대다. 이날 두팀은 1세트를 치르는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듀스 승부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독일이 해당 세트에서 이탈리아에 66-64로 이겼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CEV는 "랠리포인트 제도 도입 후 역대 가장 긴 한 세트 승부이자 한 세트 최다 점수, 최장 시간 기록을 모두 깨뜨렸다"고 전했다.
경기에선 이탈리아가 독일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4-66 25-22 23-25 25-22 15-12)로 이겼다. 1세트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토비아스 브란트다.
브란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CE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배구 선수로 뛰며 이렇게 길었던 세트 승부를 치러본 적이 없었다"며 "해당 세트를 우리가 가져왔다는게 지금도 믿을 수 없다. 경기에선 졌지만 1세트에서 우리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대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7일(한국시각)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평가전에선 1세트 66-64까지 가는 듀스 승부가 나왔다. 해당 스코어를 나타낸 전광판./유럽배구연맹(CEV) 제공독일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시모 보티(이탈리아) 감독은 "1세트도 그렇지만 경기를 모두 마친 뒤 기록지를 보니 4시간이 소요됐다"며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1세트가 전체 한 경기를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페르디난도 디 조르지 이탈리아 감독은 "1세트와 같은 경기를 치르면 안됐다"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데 화가 너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르지 감독은 "50점을 넘어서부터는 솔직히 경기를 그냥 지켜만 봤다. 보통 두 세트 반을 치를 시간이 한 세트 승부에서 나왔다.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1세트를 보다 너무 지쳤다. 당분간 이 점수는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조르지 감독에겐 긴 승부를 한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4년 전인 2002년 1월 13일 열린 이탈리아리그 쿠네오와 트레비소전에서 54-52 듀스 승부가 나온 적이 있다.
조르지 감독은 당시 쿠에노의 세터로 경기를 직접 뛰었다. 그는 "지금도 기억이 난다"며 "우리팀이 54번째 점수를 낸 뒤 세트를 마치고 동료들과 '우리가 역사를 썼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페르디난도 디 조르지 이탈리아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한국시각)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평가전 1세트 66-64까지 가는 듀스 승부에 대해 '나와선 안 될 점수'라고 말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당시 FIVB 주최 국제대회가 아닌 각국리그 클럽팀 경기에서 나온 한 세트 최다 점수였다. 해당 기록은 V-리그에서 깨졌다. 지난 2013-14시즌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전이다.
2013년 11월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56-54로 러시앤캐시를 꺾었다. 해당 세트 소요시간은 59분이 걸렸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이날 1세트는 FIVB 주최 공식 대회 한 세트 최다 점수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6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아르헨티나와 폴란드전에서 나온 50-48이었다.
한편 비공식으로 역대 최다 한 세트 점수는 랠리 포인트 도입 이전 사이드 아웃 제도로 치러진 경기에서 나왔다. 1979년 체코슬로바키아(현 체코)리그에서 나온 87-85로 FIVB는 당연히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해당 경기 공식 기록과 기록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