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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기자의 V토크] 9월에 이루고픈 게 많은 욕심쟁이 한태준

관리자 각티비 2026-08-26 05:00 15 0
5377154_1_c372bce5.webp남자 배구 국가대표 한태준. 진천=김효경 기자 국가대표 세터 한태준(22)은 욕심쟁이다. 이번 가을 2개의 목표를 한꺼번에 노린다. 2028 LA 올림픽 출전권,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한태준은 수성고를 졸업한 뒤 대학에 가지 않고 프로 데뷔 4년 만에 정상급 세터로 성장했다. 한선수(대한항공)-황택의(KB손해보험)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세터 계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은 한태준의 역량이 한껏 드러난 대회였다. 일본과 중국이 2진급을 내긴 했지만, 한태준의 맹활약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한태준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백업으로 있으면서 형들을 보고 블로킹을 읽는 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특히 공격 배분이 뛰어났다. 신호진(현대캐피탈)이 18점,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이 17점, 최준혁(대한항공)과 이상현(국군체육부대)이 16점을 올렸다.
5377154_2_3f67a78b.webp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끈 세터 한태준. 사진 몽골배구협회
특히 일본과 결승전 4세트엔 미들블로커들이 13점이나 합작했다. 한태준은 “미들블로커 형들이 너무 잘 해줬다. 일본전에서 속공을 쓰다가 블로킹에 막혀서 3세트 때는 단조롭게 플레이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세트엔 속공을 다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태준은 “V리그에선 외국인선수가 있어서 이렇게 하기 어렵지만, 대표팀엔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가능한 선택”이라고 했다.

사실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발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수술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몸에 칼을 댔다. 한태준은 “많이 긴장해서 ‘마취를 해주시면 안 되냐’고 했는데, 너무 긴장해서 잠이 안 오더라”고 웃으며 “수술 시간이 20분 정도였는데 노래를 듣가 끝났다”고 했다.

목발까지 짚어야 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황택의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 입장에선 한태준의 부활이 너무나도 반갑다. 한태준은 “아직 통증은 남아 있지만,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 (황)승빈이 형과 함께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우리카드 시절 함께 뛴 적도 있어 친하다. 한태준은 “한태준은 승빈이 형이 ‘멘털 선배님’이다. 멘털 뿐 아니라 운동이나 인생에 대한 조언도 많이 받는다”고 고마워했다.

대표팀은 오는 4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뒤 27일부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남자 대표팀은 신진식, 김세진이 활약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30년 가까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한태준은 “정말 올림픽에 나가보고 싶다. 진천선수촌에 와보니 대부분이 올림픽 경험이 있거나, 메달리스트인 선수들이라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5377154_3_49cbce19.webp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알리 하그파라스트(왼쪽)와 한태준.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선 적으로 만난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물론 아시안게임도 놓칠 수 없다. 병역 특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아직 22세인 한태준이 병역 혜택까지 받는다면 배구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일본은 2진이 나선다. 하지만 역시 병역 혜택이 걸린 이란을 넘어야 한다. 이란엔 지난 2년간 우리카드에서 뛴 동갑내기 친구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있다.

한태준은 “같은 팀에 있을 때는 좋은데, 상대팀으로 만나면 짜증 날 것 같다”며 “알리와 붙으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알리는 이미 병역이 해결됐는데, 나랑 상현이 형, (김)영준이 형이 출전한다고 하니 ‘내가 금메달 딸 테니까 너희는 군대 가야겠네’라고 하더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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