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V-리그 진출 더하기 일본행' 분명한 목표 생긴 손서연 "들뜨면 안돼 감독님 말씀 명심합니다" [MD인천]
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진행된 '2026 배구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한국 여자U16 대표팀 주장 손서연이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DB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손서연이 U17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송일섭 기자[마이데일리 = 인천 류한준 기자] 아시아무대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였다. 이승여(청주 금천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17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관심을 받은 주인공은 주장이자 주 공격수를 맡고 있는 손서연(선명여고)이다.
그는 지난해 이 감독과 함께 16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반 당시 신장 180㎝을 넘었고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점이 한국 여자배구를 넘어 국제배구계에서도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김연경 뒤를 이을 유망주로 평가받은 배경이 됐다.
'리틀 김연경'이라는 호칭도 자연스럽게 손서연 이름 앞뒤로 따라붙었다. 손서연은 칠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6 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전승을 거두고 최종 6위를 차지하는데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대회 참가 선수들 중 득점 부문과 베스트 어택커 부문에서 각각 3위에 자리했다. 또래 선수들과 견줘 발군의 실력을 기록으로 보인 셈.
'이승여호'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손서연은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목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17세 이하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은 손서연이 지난 19일 인천공항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입국한 뒤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류한준 기자그는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나중에 꼭 V-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대회를 치르고 나니 V-리그행은 당연한 목표가 됐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기회가 되면 일본(SV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 역시 흥국생명에서 뛰며 V-리그를 평정한 상황에서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임대 이적했던 게 유럽리그행에 발판이 됐다. 여기에 김연경, 손서연과 다른 포지션이지만 미들블로커 이다현도 흥국생명에서 뛰다 일본 SV리그 NEC 레드로케츠로 임대 이적해 2026-27시즌을 뛰게 됐다.
예전과 달리 유럽을 비롯해 SV리그 등 해외배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났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수월하게 접할 수 있다.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진 상황.
손서연도 그렇고 대표팀 동료 선수들도 해외배구를 자주 접하고 있다.이 감독과 U17 대표팀을 포함해 연령별 대표팀 선수 선발을 주관하고 있는 박미희 여자대표팀 강화위원장(전 흥국생명 감독, 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은 "현재 17세 대표팀도 그렇고 연령별 대표팀이 선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 감독은 손서연에게 특별한 당부도 했다.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들뜨거나 자칫 운동을 소흘히 할 수 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승여 한국 17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7일(한국시각)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첫 경기 도중 벤치에서 손서연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한국 17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 손서연이 9일(한국시각) 칠레에서 열린 2026 세계 17세 이하 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전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제공이 감독은 "튀르키예(터키)와 8강전을 마친 뒤 (손) 서연이에게 따로 말한 게 있다"며 "관심이 집중된다고 해도 들뜨거나 그러지 말라고 했다.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손서연 역시 그 말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들뜨지 말고 평소에 하던 대로 학교로 돌아간 뒤에도 준비하고 운동하라고 하셨다"며 "내게만 너무 관심이 몰리는 상황은 바라지 않는다. 배구는 나 혼자 잘해서 되는 운동이 아니란 걸 잘알고 있다. 대표팀 동료 선수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6위로 마칠 수 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이런 관심이 신기하기도 한 손서연이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핸드폰(스마트폰)을 확인하니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는데 '네가 손서연하고 정말 친해?'라고 묻는 내용을 보냈다"며 "그걸 보니 신기하더라"고 웃었다.
그렇지난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 감독의 말은 다시 한 번 되세긴다. 손서연은 "아시아선수권 때도 그랬지만 세계대회를 치르고나니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며 "감독님께서 어떤 의미로 말을 했는지 잘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손서연이 앞으로 꾸준히 기량을 쌓고 노력한다면 연령별 대표팀이 아닌 시니어(성인)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도 좀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사니(현 안산 경일고 감독) 배유나, 김희진(이상 현대건설) 그리고 더 앞선 세대지만 박미희 전 감독까지 고교 시절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사례가 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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