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들뜨지 말고, 초심 잃지 않아야”…‘리틀 김연경’ 제자 향한 스승의 진심 어린 조언
이승여 17세 이하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 FIVB[스포츠경향 인천 | 박찬기 기자] “들뜨지 말고, 초심 잃지 않아야 한다.”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제자지만 스승은 칭찬보다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2026 국제배구연맹(FIVB) U-17 여자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최종 6위의 성적을 거뒀다. 5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16강에선 필리핀을 꺾고 8강으로 향했다. 당초 목표였던 4강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뒀으나 강호 튀르키예에 패하며 아쉽게 좌절됐다. 이후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태국을 제압했으나 조별리그에서 이겼던 이탈리아에 패하며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서연. FIVB 홈페이지 캡처‘리틀 김연경’이라 불리는 손서연의 활약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손서연은 179득점을 올리며 대회 최다 득점 공동 2위, 공격수 부문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간판스타의 등장을 알리는 무대였다. 대회 내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손서연에게 향했고, 공항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표팀의 금의환향을 맞이하는 인파가 몰렸고, 손서연에게 가장 큰 환호가 날아들었다.
자신이 길러낸 제자가 올린 성과와 뜨거운 관심에 누구보다 흐뭇할 스승이지만 이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날 밤, (손)서연이를 불러서 얘기했다. 한국에 가면 매스컴에서도 연락이 많이 올 거고, 스포트라이트도 쏠릴 거라고 했다. 그런 관심에 너무 들뜨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대표팀으로 따지면 우린 초등학교 정도다. 선수들이 기본을 잘 지키면서도 올바르게 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손서연의 ‘롤모델’ 김연경 역시 같은 조언을 건넸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손서연은 141득점을 올리며 45년 만의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득점왕은 물론 최우수선수와 아웃사이드 히터상 역시 손서연의 차지였다. 대회가 끝난 뒤 한국에서 후배 손서연을 만난 김연경은 “관심받는다고 대충하지 말고, 더 잘해야 한다”며 조언했다.
실력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어린 나이에 관심을 받고, 인기를 실감하면서 안주하고 더 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사례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배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적용되는 얘기다. 스승과 롤모델은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손서연에게 당장 칭찬보단 자만을 경계하는 조언을 남겼다.
인천 | 박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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