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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만 추격 뿌리친 한국 여자농구, 조 1위로 8강행

관리자 각티비 2026-09-23 09:21 8 0
20점 차 리드 뒤 9점 차 위기에도 집중력 발휘▲  박지수, 박지현이 없는 상태에서 강이슬은 존재 자체로 든든함을 준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여자농구가 대만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쳤다. 앞선 두 경기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경기 막판까지 상대의 압박을 받았지만, 중요한 순간 다시 공격의 해법을 찾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있었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대만을 73-59로 꺾었다.

최이샘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강이슬 14득점, 이소희 11득점, 진안과 허예은이 각각 10득점을 올렸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이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18일 말레이시아를 106-40으로 꺾은 데 이어 21일 몽골을 88-61로 제압했고, 대만까지 잡으면서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조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대만 수비를 외곽으로 흔들었다…전반 7개의 3점슛

앞선 두 경기와 달리 대만전은 시작부터 팽팽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36초 만에 강이슬과 이소희, 최이샘이 10득점을 합작하며 10-4로 앞섰다. 하지만 대만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1쿼터 종료 3분 47초를 남기고 16-15까지 따라붙었다.

한국은 허예은과 박소희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최이샘과 강이슬을 앞세워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1쿼터를 20-17로 마친 한국은 2쿼터부터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다.

핵심은 외곽이었다. 한국은 2쿼터 들어 대만의 턴오버를 유도하면서 공격 기회를 늘렸고, 핸드오프 플레이를 활용해 수비의 움직임을 끌어냈다. 홍유순이 골밑과 외곽에서 득점을 보탠 뒤 최이샘과 강이슬, 강유림까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대만 수비를 벌려 놓았다.

한국은 전반에만 3점슛 12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켰다. 대만이 골밑을 지키기 위해 수비를 좁히면 외곽에서 기회가 생겼고, 반대로 외곽을 견제하면 한국이 패스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전반 종료 때 점수는 42-29였다.

3쿼터에는 수비가 다시 힘을 냈다. 한국은 스위치 수비와 빠른 로테이션으로 대만의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3쿼터 중반 허예은의 패스를 받은 최이샘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54-34,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3쿼터를 59-41로 마쳤다. 20점 안팎의 격차를 만들어낸 만큼 경기의 주도권은 확실히 한국에 있었다.

7261327_1_762c142f.webp▲  허예은은 위기의 순간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줬다.ⓒ 일본농구협회
막판 위기에서 허예은이 답을 냈다

문제는 마지막 10분이었다. 한국은 4쿼터 초반 진안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압박 수비와 공격 전환 속도가 느슨해졌다. 대만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한때 20점까지 앞섰던 한국은 경기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68-59, 9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위기였다.

여기서 허예은의 판단이 중요했다. 대만이 63-50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허예은은 중요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상승세를 끊었다. 이후에도 허예은과 최이샘이 연속 5점을 합작하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대만으로서는 어렵게 좁힌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마지막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번 승리에서 눈여겨볼 부분도 여기에 있다. 말레이시아전에서는 66점 차, 몽골전에서는 27점 차로 앞서면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끝냈다. 반면 대만전에서는 후반 막판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그 순간 한 명에게 공격을 맡기기보다 외곽포와 허예은의 경기 조율을 통해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해란이 컨디션 문제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최이샘이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강이슬, 이소희, 진안, 허예은 등이 돌아가면서 득점에 가담했다. 주축 선수 한 명의 결장이 경기 전체의 공격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점은 토너먼트를 앞둔 대표팀에 중요한 장면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박지수와 박지현 없이 11명으로 출발했다. 여기에 이날 이해란까지 빠지면서 가용 자원이 더 줄었다. 그럼에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106점, 몽골전에서는 88점, 대만전에서는 73점을 기록했다. 경기마다 공격의 중심이 달라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제 조별리그는 끝났다. 한국은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24일 같은 장소에서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와 달리 8강부터는 한 경기 승패가 탈락을 결정한다. 상대 역시 지금까지 만난 팀들보다 더 단단하고 거칠 수 밖에 없다.

한국 여자농구가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으로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것은 가능성이지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매경기 공격의 중심이 바뀌었고, 대만전처럼 상대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경기 운영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는 점은 분명한 수확이다.

앞으로는 체력과 수비 집중력, 그리고 상대의 전술에 맞춰 공격의 해법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가 중요하다.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 여자농구의 금메달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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