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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컨테이너 벗어나 이란·일본 완파…나고야 숙소 대란 뚫은 남자농구 '컨테이너 탈출 작전' [클로즈업 나고야]

관리자 각티비 2026-09-21 16:59 5 0
누수·버스 누락·판정 등 악조건 속 12년 만의 정상
숙소난에도 체육회·농구협회가 발로 뛰며 새 객실 확보
이현중 “화 날수록 냉철하게”…일본 꺾고 악재를 금메달로7140596_1_8519d909.webp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함성을 지르고 있다. 나고야=하상윤 기자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남자 농구 대표팀은 금메달까지 숱한 악조건을 돌파해야 했다. 컨테이너 숙소의 누수부터 훈련장 이동 버스 배정 누락, 결승전의 석연치 않은 판정, 귀국길 공항행 버스 지연까지, 대회 조직위원회 차원의 어처구니없는 미숙한 운영이 반복됐다.

21일 금의환향한 대표팀의 이번 금메달 여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반전 포인트는 이란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결행한 ‘컨테이너 숙소 탈출’이었다. 선수들이 컨테이너 숙소에 불편을 호소하자,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대한체육회가 16일 선수단을 호텔로 옮겼다. 대표팀은 호텔 입성 직후 최근 국제 무대서 6연패를 안겼던 ‘천적’ 이란을 4강에서 77-5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체육회에 따르면 숙소 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은 체육회나 농구협회가 아닌 대회 조직위원회가 부담했다. 하지만 숙소를 찾는 일은 유승민 체육회장과 김택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이상현 선수단장 등의 지휘 아래 한국 선수단이 직접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가 수용할 만한 적절한 금액으로 선수단이 머물 객실을 여러 개 구하는 게 관건이었다.

문제는 16일부터 21일까지 나고야에서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였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인 19일부터 23일까지는 일본의 '골든위크(봄철)'에 버금가는 연휴인 '실버위크'가 이어졌다. 월요일인 21일은 법정공휴일인 경로의 날, 23일은 또 다른 법정공휴일인 추분의 날이었다. 두 공휴일 사이에 낀 22일도 공휴일 법에 따라 휴일이 되면서 주말(19~21일)까지 총 닷새 연휴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대회 조직위의 참가 수요 예측 실패로 예상보다 많은 선수단과 관계자가 나고야로 몰리면서 도심 일대는 숙소 대란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실제 기자가 20일부터 1박만 할 숙소를 예약 플랫폼에서 찾아보니, 2인 1실 객실은 도시 전체를 통틀어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예약할 수 있는 객실도 가격이 4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에 육박했다. 한 숙박업체 관계자는 "20일부터 하루 묵으려면 6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라면서 "저 역시 나고야에서 이런 가격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어렵게 숙소를 옮긴 대표팀은 경기장에서 결과물을 내놨다. 한국은 20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에 67-57 대승을 기록, 농구장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걸었다. 대회 기간 겪은 갖가지 악재들에 대해 가장 완벽한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주장 이현중(27)은 경기 후 "솔직히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그럴수록 냉철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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