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가는 날까지 버스 안 와”…日 꺾은 농구대표팀 또 ‘버스 노쇼’
사진 여준석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정상에 오른 뒤 귀국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예정된 버스가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일을 겪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장 이동 차량이 오지 않아 훈련을 취소한 데 이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대표팀 여준석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오는군요”라는 글과 함께 선수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선수들이 캐리어와 각종 짐을 챙긴 채 건물 밖에서 이동 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선수는 캐리어에 엎드리거나 가방에 몸을 기댔고, 짐을 나르는 카트에 앉아 기다리기도 했다.
여준석은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참다가 너무 열 받아서 그랬다. 오는 날까지 이러니까. 뭐 연락이 안 됐다고 하더라”라며 “그러다가 거기 직원분이 연락을 돌려서 겨우 타긴 했는데 아침부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승 당일 차량 문제에 대해서도 “너무 열 받았죠”라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그런 일이 생겨서 조금 화가 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표팀은 전날인 20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오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 숙소에 도착하기로 한 차량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훈련을 취소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대회 측이 마련한 차량이 오지 않아 한국 대표팀이 결승전 전 훈련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개최국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발생한 일이었던 만큼 국내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홈 텃세’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까지 차량 문제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현지 언론도 이 문제를 다뤘다. 일본 스포츠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1일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이동 차량이 나타나지 않은 사실을 전하며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놀라움과 한국 대표팀에 대한 동정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소개한 일본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 “이건 정말 안 된다”, “한국은 연습도 못 했는데 대단했다고밖에 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한체육회는 결승 당일 발생한 차량 문제와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며, 조직위 고위 관계자와 면담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농구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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