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버스 노쇼'에도 금메달 딴 농구 대표팀... "투지 불탔다"
[현장 인터뷰] 수많은 대회 운영 상 사건·사고 이겨내고 금메달... "질 수 없다는 생각 컸다"기자말"이랴세 나고야!", 나고야 사투리로 '어서오세요, 나고야!'라는 뜻입니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서울과 경쟁했던 나고야가 38년 만에 아시아의 축제를 맞이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현장, 그리고 선수들이 담아내는 감동의 이야기를 정갈하게 담겠습니다.수많은 대회 운영상 사건·사고를 이겨내고 44년 만에 원정 아시안 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남자 농구 대표팀. 특히 결승전 당일 연습을 위한 선수단 버스가 오지 않았던 일은 단순한 사건을 떠나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여나 문제를 일으킬지 않을 지 걱정을 사기도 했다.
20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둔 대표팀은 별도의 체육관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직위를 통해 오전 10시에 오기로 한 버스가 별다른 설명 없이 도착하지 않았고, 결국 훈련을 취소했다.
이날,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들을 만났다. 이들은 결승 당일의 연습 불발이 선수들의 투지를 키웠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표팀 캡틴 이승현(현대모비스)은 "결승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고, 모든 분이 지켜보는 경기인데, 다른 종목의 선수들조차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대표팀의 캡틴 이승현과 맏형 장재석은 어린아이처럼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2026ⓒ 박장식
"경기력에 플러스"
금메달 획득 이후 나눈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승현은 "훈련장으로 가는 버스가 오지 못한 건 우리 선수들을 화나게 한 사건이었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승전에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결승 전날에도 오후 훈련을 가는데, 숙소에서 먼 거리에 훈련장이 배정된 데다 정체까지 겹쳐서 한 시간 반 이상 걸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런 "도리어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오전에 선수들 신경도 날카로워졌고, '우리 지면 나가 죽자'는 이야기까지 했을 정도였다"라면서, "오히려 투지를 자극했고, 전투력이 상승하는 요인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체 훈련 대신 경기장 한 바퀴를 돌고, 선수단이 함께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결승전을 준비한 대표팀. 커피 결제는 맏형 장재석(KCC)이 맡았다. 장재석은 "밖에서 한 20분 기다리다가 호텔 밖 한 바퀴를 산책하고, 커피를 함께 마셨다"라면서 "꼭 금메달 따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장재석은 "훈련이 취소되어서 당황스럽긴 했는데, 이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하지만 너무 숙소에만 있다 보니 몸도 무겁고, 경기력이 좋지 않아 압박감도 컸더라"라면서 "그런 압박감을 이겨내는 데 (이)현중이와 (문)정현이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후배들과 금메달을 함께 따지 않았나 싶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며 "사실 평가전 때 패배한 것이 아쉬웠다. 우리도 평가전이어서 컨디션을 올리던 과정이었다고 하지만, 우리 역시 너무 한일전임에도 안일하게 생각했다"면서 "평가전 패배 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시안 게임에서 이렇게 승리하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박장식
"더한 일도 많아 큰 일 아니었지만"
이번 대표팀 에이스 노릇을 했던 이현중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현중은 "오전 훈련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경기를 잘 못 하면 오히려 농구 선수가 아니잖냐"라며, "마줄스 감독님께서도 오히려 냉철함을 유지하고, 그 안에 마음의 불씨만 살리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이야기하셨다"라고 돌아봤다.
"그래서 나도 감정이 따로 들지는 않았다"라던 이현중은 "다만, 솔직히 경기를 할 때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죽여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속에서 든다. 그래도 내 안에서 냉철하게 임하려 했다"며 경기 당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국제 대회를 많이 겪었던 최준용의 생각은 어땠을까. 최준용은 "국제대회를 워낙 많이 나갔지만, 이런 일은 항상 생긴다. 솔직히 일본이 우리를 저격해서 버스를 일부러 보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고, 다른 나라에선 이보다 더한 일이 많았다"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때는 선수촌에 콘크리트 바닥만 있고, 도마뱀까지 기어다녀서 침대를 사 오기까지 했었다"고 돌아봤다.
최준용은 "사실 밥도 잘 준비했고, 컨테이너 숙소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이런 숙소를 처음 겪어봤으니 많이 서운할 만하고 아쉬울 만하다"라면서도 "물론 오전의 훈련 노 쇼는 아쉽긴 했지만 어딜 가나 늘 있는 일이다. 몇천 명을 관리해야 하는 일은 어려운 일"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
20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둔 대표팀은 별도의 체육관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직위를 통해 오전 10시에 오기로 한 버스가 별다른 설명 없이 도착하지 않았고, 결국 훈련을 취소했다.
이날,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들을 만났다. 이들은 결승 당일의 연습 불발이 선수들의 투지를 키웠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표팀 캡틴 이승현(현대모비스)은 "결승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고, 모든 분이 지켜보는 경기인데, 다른 종목의 선수들조차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대표팀의 캡틴 이승현과 맏형 장재석은 어린아이처럼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2026ⓒ 박장식"경기력에 플러스"
금메달 획득 이후 나눈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승현은 "훈련장으로 가는 버스가 오지 못한 건 우리 선수들을 화나게 한 사건이었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승전에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결승 전날에도 오후 훈련을 가는데, 숙소에서 먼 거리에 훈련장이 배정된 데다 정체까지 겹쳐서 한 시간 반 이상 걸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런 "도리어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오전에 선수들 신경도 날카로워졌고, '우리 지면 나가 죽자'는 이야기까지 했을 정도였다"라면서, "오히려 투지를 자극했고, 전투력이 상승하는 요인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체 훈련 대신 경기장 한 바퀴를 돌고, 선수단이 함께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결승전을 준비한 대표팀. 커피 결제는 맏형 장재석(KCC)이 맡았다. 장재석은 "밖에서 한 20분 기다리다가 호텔 밖 한 바퀴를 산책하고, 커피를 함께 마셨다"라면서 "꼭 금메달 따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장재석은 "훈련이 취소되어서 당황스럽긴 했는데, 이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하지만 너무 숙소에만 있다 보니 몸도 무겁고, 경기력이 좋지 않아 압박감도 컸더라"라면서 "그런 압박감을 이겨내는 데 (이)현중이와 (문)정현이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후배들과 금메달을 함께 따지 않았나 싶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며 "사실 평가전 때 패배한 것이 아쉬웠다. 우리도 평가전이어서 컨디션을 올리던 과정이었다고 하지만, 우리 역시 너무 한일전임에도 안일하게 생각했다"면서 "평가전 패배 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시안 게임에서 이렇게 승리하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박장식"더한 일도 많아 큰 일 아니었지만"
이번 대표팀 에이스 노릇을 했던 이현중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현중은 "오전 훈련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경기를 잘 못 하면 오히려 농구 선수가 아니잖냐"라며, "마줄스 감독님께서도 오히려 냉철함을 유지하고, 그 안에 마음의 불씨만 살리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이야기하셨다"라고 돌아봤다.
"그래서 나도 감정이 따로 들지는 않았다"라던 이현중은 "다만, 솔직히 경기를 할 때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죽여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속에서 든다. 그래도 내 안에서 냉철하게 임하려 했다"며 경기 당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국제 대회를 많이 겪었던 최준용의 생각은 어땠을까. 최준용은 "국제대회를 워낙 많이 나갔지만, 이런 일은 항상 생긴다. 솔직히 일본이 우리를 저격해서 버스를 일부러 보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고, 다른 나라에선 이보다 더한 일이 많았다"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때는 선수촌에 콘크리트 바닥만 있고, 도마뱀까지 기어다녀서 침대를 사 오기까지 했었다"고 돌아봤다.
최준용은 "사실 밥도 잘 준비했고, 컨테이너 숙소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이런 숙소를 처음 겪어봤으니 많이 서운할 만하고 아쉬울 만하다"라면서도 "물론 오전의 훈련 노 쇼는 아쉽긴 했지만 어딜 가나 늘 있는 일이다. 몇천 명을 관리해야 하는 일은 어려운 일"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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