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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남자농구 금메달 이끈 '아시아 최고슈터' 이현중

관리자 각티비 2026-09-21 09:41 11 0
버스 노쇼·편파판정 딛고 금메달… 이현중 27점 18리바운드'한국농구의 희망' 이현중이 남자농구대표팀에게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하며 '아시아 최고 슈터'의 위엄을 증명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의 맹활약을 앞세워 홈팀 일본을 67-57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70·1982·2002·2014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자국에서 열린 대회가 아닌 원정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만이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6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이뤄냈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를 82-66, 인도네시아를 102-48, 일본을 100-83으로 꺾고 조 1위를 달성했다. 토너먼트에서는 8강에서 요르단을 114-80, 4강에서 이란을 77-51로 제압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고 후반 상대를 압도하며 12년을 기다린 끝에 우승을 완성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90.3점을 득점하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상대를 64.2점으로 틀어막는 짠물수비를 선보였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10점차)이 가장 적은 점수차였을만큼, 이번 대회에서 상대팀들에게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다. 평균 득실차는 26.2점에 이르렀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이 정도로 상대를 압도한 대회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약속의 3쿼터'... 한국의 필승 공식

7125032_1_58d55bc9.webp▲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한국 이현중이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약속의 3쿼터'는 한국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3쿼터에서만 평균 30.17점으로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했으며 전 경기에서 모두 3쿼터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했다. 평균 실점은 18.3점을 내주며 득실마진에서 11.83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와 결승전처럼 전반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가도, 3쿼터에 상대를 압도하며 흐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라이벌들과의 경기에서 복수에 성공했다는 것도 의미가 컸다. 이란에게는 2014년 인천 대회 승리 이후 최근 6연패의 부진을 씻어내며 설욕했다. 일본에게도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 참패와 8월 평가전 2연패의 아픔을 모두 씻어내고, 상대 안방에서 두 번 연속 설욕에 성공하며 빚을 갚았다.

물론 냉정히 말하면 이번 대회 우승은 운이 상당히 따라준 측면도 컸다. 중국, 일본, 이란, 필리핀 등 전통의 아시아 강호들이 유독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1.5군및 2군급 전력을 파견하면서 최상의 선수단을 꾸리지 못했다.

일본만 해도 지난 8월 평가전에서 한국을 2경기 연속 20여점차로 격파했을 당시 활약했던 하치무라 루이, 카와무라 유키, 와타나베 유타, 조쉬 호킨슨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요르단은 주전센터 아흐마드 알드와이리가 한국전을 앞두고 조별리그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웃당했고, 이란도 무하마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시나 바헤디 등 빅3가 모두 불참하면서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상황이 마냥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한국은 아시아 경쟁국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 귀화선수 한명 없이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전력을 꾸려야 했다.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농구월드컵 예선전과 평가전에서 부진을 거듭한 니콜라이 마줄스 감독의 지도력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대회 중에도 여준석, 유기상 등 부상자가 속출하며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시아 최고슈터'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이번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평균 24득점 9.7리바운드 2.3스틸, 경기당 4.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한국을 넘어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맹활약했다.

이현중은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16점 7어시스트)을 제외하면 모두 20점 이상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인도네시아(24점 10리바운드), 준결승 이란전(26점 14리바운드), 결승 일본전까지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을 기록한 것도 3경기였다. 단순히 득점만이 아니라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등에서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결승전에서 이현중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일본은 대회 내내 한국을 상대로 노골적인 텃세를 부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서 패한 이후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의 경기시간을 오전으로 돌려버리고 자국에 유리한 일정과 경기시간을 배정했다. 결승전을 앞두고서는 한국 선수단의 훈련장 이동을 위하여 배정된 버스가 아무런 통보없이 실종되어 훈련이 강제로 취소되는 초유의 '버스 노쇼'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결승전 전반에는 한국에만 불리한 편파판정이 쏟아지는 '홈콜'까지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텃세는 오히려 이현중의 독기와 승부욕을 더욱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됐다. 이현중은 결승전에서 전반 5점에 그쳤고 후반에만 22점을 몰아치며 일본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날 3점슛은 8개를 시도하여 5개를 적중시키며 63%를 기록했다. 경기막판에는 골밑슛과 자유투로 일본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무너뜨린 것도 이현중이었다. 이전 경기와 달리 슛난조와 저득점 양상으로 고전했던 결승전이었지만, 이현중이 홀로 팀득점의 40.3%를 책임지며 활로를 열어준 덕분에 한국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평정심과 집중력을 강조하며 냉철한 모습을 보이던 이현중은 우승이 확정된후,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이 터진듯 눈물을 터뜨렸다. 팀의 모든 것을 홀로 짊어져야 했던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을 짐작게 한 대목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패배에 상심했을 상대팀 일본 선수들을 위로하는 대인배스러운 면모도 보여줬다.

이현중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하여 한국여자농구의 레전드인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1990년 베이징 AG 여자농구 금메달리스트)의 뒤를 이어 36년만에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썼다. 또한 금메달 획득으로 7명의 대표팀 동료들과 병역 혜택을 얻게 된 것도 앞으로의 커리어에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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