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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엄마, 저도 금메달 땄어요" 이현중, 36년 만에 이어받은 '금빛 DNA'

관리자 각티비 2026-09-21 09:29 10 0
결승서 27점·18리바운드 폭발
한국 농구 12년 만의 AG 정상
1990년 어머니 성정아 이어 '모자 금메달'36년 전 어머니가 섰던 아시아 정상에 이번에는 아들이 섰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정상에 올랐던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에 이어 아들이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7123432_1_e7d7057c.webp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시상식. 한국 이현중이 시상식 후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이현중은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67-57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1970년 방콕과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이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 우승은 1982년 뉴델리 이후 44년 만이다.

6경기 평균 24점 '에이스 증명'

금메달의 중심에는 단연 이현중이 있었다. 전반 5점에 그쳤던 이현중은 승부처인 3쿼터부터 폭발했다.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장기인 3점 슛을 잇달아 꽂았다. 이날 3점 슛 5개를 성공시키며 양 팀 최다인 27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18개를 걷어내 골밑 싸움까지 책임졌다. 한국이 기록한 67점 가운데 40%가 넘는 점수를 혼자 책임진 셈이다.

7123432_2_a027b91a.webp연합뉴스

결승만 아니라 이현중은 대회 내내 한국 공격의 중심에 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3점을 넣었고 인도네시아전에서는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에서는 16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토너먼트에 들어선 뒤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는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란과의 준결승에서는 2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결승까지 6경기 평균 24점, 9.7리바운드, 2.3스틸. 세 부문 모두 대회 전체 2위였다.

이번 금메달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의 가족사에 있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 이사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선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농구 금메달을 따냈다. 그로부터 정확히 36년 뒤 아들이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섰다.

특히 성정아와 이현중은 어머니와 아들이 같은 농구 종목에서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기록을 남겼다. 이현중은 우승 뒤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 같은 사람이 가족이라 내가 겸손해질 수 있었다"며 "어머니의 존재가 내겐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농구인이다. 이윤환 삼일고 감독은 오랫동안 학교 농구 지도자로 활동하며 하승진 등 여러 선수를 길러냈다. 말 그대로 '농구 가족'에서 자란 이현중이 부모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상까지 오른 셈이다.

26일 미국행, 정규 로스터 경쟁 돌입

무엇보다 이현중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중요한 이유는 NBA 대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데이비드슨 대에서 뛰며 일찌감치 NBA에 도전한 그는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뒤에도 G리그와 NBA 서머리그, 호주 NBL과 일본 B리그를 거치며 도전을 이어왔다. 2025-26시즌에는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의 우승에 힘을 보탠 뒤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7123432_3_29db0eca.webp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이현중. 연합뉴스

그리고 이달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인 'Exhibit 10' 계약을 체결했다. 정규 로스터가 보장된 계약은 아니지만 트레이닝 캠프에서 NBA 진입을 놓고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NBA 공식 사이트도 이현중이 포틀랜드의 정규시즌 로스터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구단이 그의 G리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확보하면서 장기간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이현중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다. 그는 우승 직후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며 월드컵과 올림픽, NBA까지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오는 26일 미국으로 건너가 포틀랜드의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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