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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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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부족한 높이는 함께 채웠다… 한국 농구, ‘원 팀’으로 정상 탈환

관리자 각티비 2026-09-21 08:02 7 0
7116489_1_ece4197d.webp 사진=뉴시스
높이의 차이를 함께 메웠다. 귀화 빅맨 없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농구는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강해졌다.

베테랑이 골밑에서 버티고 젊은 선수들이 득점과 리바운드를 보탰다. 각자의 욕심을 덜어낸 자리에 비로소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까지 들어섰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여섯 경기를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 승리로 장식했다.

사실 출발 전부터 골밑이 걱정이었다. 라건아(한국가스공사)가 빠진 뒤 새 귀화 선수를 찾지 못한 한국은 최장신인 장재석(KCC)과 여준석(시애틀대)도 203㎝였다. 일본엔 토종 빅맨 카노 토요시게(210㎝)를 비롯해 210㎝ 이상 선수가 두 명이나 있었다. 그중 미국 출신 귀화 센터 알렉스 커크는 211㎝로, 한국의 주장 이승현(현대모비스·197㎝)보다 14㎝나 컸다.

7116489_2_a6ae564a.webp 사진=신화/뉴시스
이승현은 그 차이를 견디며 커크와 맞섰다.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장재석도 힘을 나눴다. 조별리그 일본전에서는 18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두 베테랑이 번갈아 지킨 골밑에서 커크의 결승 득점은 5점에 머물렀다. 화려한 공격 기록 뒤에는 상대 빅맨과 몸을 부딪친 이들의 수고가 있었다.

동료들도 뛰어들었다. 결승에서 한국은 리바운드 43-54로 밀렸지만 이현중이 양 팀 최다인 18개를 걷어내며 버팀목이 됐다. 27점을 올린 해결사는 골밑의 궂은일까지 책임졌다. 이우석(상무)은 리바운드 7개를 거들었고, 이정현(소노)은 14점·7어시스트로 공격을 풀었다. 역할을 나눠 불리함을 줄인 끝에 얻은 승리였다.

이들을 묶은 건 양보였다. 이승현은 “각자 내려놓을 것은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욕심을 부린다고 팀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원하는 플레이도 달랐다. 주장은 동료들을 한 명씩 찾아가 필요한 역할을 설명했다.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것도 신경 썼다.

7116489_3_c5fbddcc.webp 사진=뉴시스
선수들은 행동으로 답했다. 이승현은 “워낙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서 서로 배려하고 양보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25.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는 무려 36개를 나눴다. 동료의 기회를 살린 패스가 위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주장에게는 더 절실한 도전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에 이어 항저우에선 8강 탈락을 겪었다. 세 번째 AG에서야 정상에 선 그는 “마지막 AG가 될 것 같아서 더 간절했다”며 “농구를 하면서 마지막 목표였는데 달성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시선은 이제 후배들에게 향한다. 문유현(정관장), 에디 다니엘(SK) 등 신예들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맛을 봤다. 그는 “10년 이상 한국 농구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들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올 한 해 정말 다 한 것 같다”며 “농구대잔치 시절의 인기를 어린 선수들이 이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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