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버스 노쇼에도 일본 꺾었다”…日 언론도 인정한 한국 농구의 투혼
이현중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결승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선수들을 태워야 할 버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예정됐던 오전 훈련은 취소됐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황당한 일을 겪고도 개최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67-57로 역전승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이다. 이현중은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경기장이 아닌 별도의 체육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오전 10시에 숙소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으나 정해진 시간이 지나도록 버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결국 훈련을 포기하고 숙소에서 경기 준비를 해야 했다. 경기 당일 몸을 풀고 슛 감각을 점검하려던 계획이 모두 틀어진 셈이다.
일본에서도 대회 조직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일본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을 지적하고 한국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도 숙소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결승전에 나섰고, 일본을 10점 차로 제압했다. 이번 금메달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해외에서 따낸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이기도 하다.
대표팀 주장 이승현은 경기 뒤 버스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승현은 “그 일이 선수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 같다”며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처음”이라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식 항의 문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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