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12년 만의 우승 주역' 이현중 "금메달, 끝이 아닌 시작… 월드컵·올림픽까지 가겠다"
병역 혜택에 "더 노력해 보답" 다짐
성정아 농구협회 이사와 '母子 金' 진기록
"어머니의 존재 내겐 큰 행운"
26일 미국행... "NBA 도전 이어가겠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가운데)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12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한 뒤 스태프들과 기뻐하고 있다. 나고야=뉴스1
"우승을 하면 항상 눈물이 나요. 병역 혜택을 받게 됐으니 더 노력하겠습니다."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과 한국 농구 최초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동시에 이룬 이현중(26·포틀랜드)이 진한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현중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67-57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하루만의 활약이 아니었다. 그는 결승전 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도 평균 23.4점 8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현중은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뗀 후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모멘텀도 생겼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고 다시 한 번 우승의 행복을 만끽했다.
이현중에게 이번 금메달은 여러 가지로 의미로 깊다. 우선 그는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는 이색 기록을 달성했다. 성 이사는 1990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이현중은 "어머니께서 경기 전에 특별한 말씀을 하시진 않았다. 그저 '오늘도 평소처럼만 하라'고 조언했다"며 "항상 냉철하게 얘기해 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내가 더 발전하고 겸손해지는 것 같다. 어머니의 존재가 인생의 큰 행운"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오른쪽 첫 번째)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가 현역 시절인 1982년 일본과의 경기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번 금메달은 또 미국 프로농구(NBA)에 도전 중인 그에게 날개도 달아줬다. 대표팀 동료 7명과 함께 병역 혜택(예술·체육요원 편입)을 받게 된 것. 이달 초 포틀랜드와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 10' 계약을 맺은 그로서는 운신의 폭이 대폭 넓어진 셈이다.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마음 편하게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거나 산하 G리그 경기를 뛰며 정규 선수 명단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현중은 "26일 포틀랜드로 떠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금메달은 오늘까지만 기뻐하겠다"며 "가족들과 추석을 짧게 보낸 뒤 포틀랜드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해서 대표팀에 소홀할 생각도 없다. 그는 "혜택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난 아직 이룬 게 없다. 월드컵도 있고, 올림픽도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또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 경기를 모두 승리해 '한국 농구가 약하지 않다'는 수준을 넘어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농구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우승 엔딩'으로 환하게 웃은 이현중이지만,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외적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와 한국 대표팀은 좁은 컨테이너로 숙소를 배정받아 대회 초반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결승 당일엔 훈련장 이동을 위한 차량이 오지 않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황당한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현중은 "솔직히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죽여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냉철하게 임하려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훈련이 취소됐다고 제 기량을 발휘 못하면 농구 선수가 아니다. 감독님도 경기 내내 냉철함을 유지하셨고, 선수들도 마음속 불씨만 살린 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중이 시상식 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니콜라이스 마줄스 대표팀 감독을 향한 애틋함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낯선 타지에서 사단도 없이 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거 해외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밀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우승 확정 직후 여러 가지 감정을 주체 못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는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너무 자랑스럽고, 정말 이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미소 지은 뒤 "동료들도 참 많이 노력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동고동락한 선수단에 진심을 전했다.
성정아 농구협회 이사와 '母子 金' 진기록
"어머니의 존재 내겐 큰 행운"
26일 미국행... "NBA 도전 이어가겠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가운데)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12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한 뒤 스태프들과 기뻐하고 있다. 나고야=뉴스1"우승을 하면 항상 눈물이 나요. 병역 혜택을 받게 됐으니 더 노력하겠습니다."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과 한국 농구 최초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동시에 이룬 이현중(26·포틀랜드)이 진한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현중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67-57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하루만의 활약이 아니었다. 그는 결승전 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도 평균 23.4점 8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현중은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뗀 후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모멘텀도 생겼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고 다시 한 번 우승의 행복을 만끽했다.
이현중에게 이번 금메달은 여러 가지로 의미로 깊다. 우선 그는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는 이색 기록을 달성했다. 성 이사는 1990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이현중은 "어머니께서 경기 전에 특별한 말씀을 하시진 않았다. 그저 '오늘도 평소처럼만 하라'고 조언했다"며 "항상 냉철하게 얘기해 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내가 더 발전하고 겸손해지는 것 같다. 어머니의 존재가 인생의 큰 행운"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오른쪽 첫 번째)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가 현역 시절인 1982년 일본과의 경기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이번 금메달은 또 미국 프로농구(NBA)에 도전 중인 그에게 날개도 달아줬다. 대표팀 동료 7명과 함께 병역 혜택(예술·체육요원 편입)을 받게 된 것. 이달 초 포틀랜드와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 10' 계약을 맺은 그로서는 운신의 폭이 대폭 넓어진 셈이다.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마음 편하게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거나 산하 G리그 경기를 뛰며 정규 선수 명단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현중은 "26일 포틀랜드로 떠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금메달은 오늘까지만 기뻐하겠다"며 "가족들과 추석을 짧게 보낸 뒤 포틀랜드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해서 대표팀에 소홀할 생각도 없다. 그는 "혜택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난 아직 이룬 게 없다. 월드컵도 있고, 올림픽도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또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 경기를 모두 승리해 '한국 농구가 약하지 않다'는 수준을 넘어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농구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우승 엔딩'으로 환하게 웃은 이현중이지만,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외적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와 한국 대표팀은 좁은 컨테이너로 숙소를 배정받아 대회 초반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결승 당일엔 훈련장 이동을 위한 차량이 오지 않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황당한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현중은 "솔직히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죽여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냉철하게 임하려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훈련이 취소됐다고 제 기량을 발휘 못하면 농구 선수가 아니다. 감독님도 경기 내내 냉철함을 유지하셨고, 선수들도 마음속 불씨만 살린 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중이 시상식 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니콜라이스 마줄스 대표팀 감독을 향한 애틋함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낯선 타지에서 사단도 없이 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거 해외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밀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우승 확정 직후 여러 가지 감정을 주체 못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는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너무 자랑스럽고, 정말 이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미소 지은 뒤 "동료들도 참 많이 노력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동고동락한 선수단에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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