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나고야AG] 30대 중반에 만난 금메달→태극기 들고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10년 만에 함께 우승한 韓 기둥들

[루키 = 김혁 기자] 10년 만에 함께 우승한 골밑 기둥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 위치한 아이치 인터네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 경기에서 67-57로 승리했다.
한국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원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무려 44년 만.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시작된 12년 주기설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주축 상당수는 어린 선수들이었다. 젊은 편이라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절보다는 영건들의 비중이 큰 편이었다.

그런 선수단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선수 둘이 있었다. 바로 이승현과 장재석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가대표로 오랜 시간 몸을 담고 있는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소속으로 통산 100경기를 넘기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결승전까지 대표팀에서 총 102경기를 뛴 이승현. 그가 얼마나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경기 내적으로 득점 스탯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수비, 궂은일을 통한 헌신을 무시할 수 없는 선수.
30대 중반에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장재석은 1991년생으로 이번 마줄스호 맏형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존재감만큼은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장재석의 영향력은 상당히 컸다. 특히 조별예선에서 일본 장신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를 상대로 선보인 18점 활약은 많은 여운을 남겼다.

장재석과 이승현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커크를 상대로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금메달로 가는 중요 키워드였던 커크 완벽 봉쇄에 성공, 그를 야투율 22.2%와 함께 5점으로 묶었다. 장재석은 4쿼터 중요했던 시점에 훅슛으로 귀중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임무를 완수한 두 명의 베테랑은 경기가 끝난 뒤 함께 달리며 태극기를 휘날리는 세리머니로 우승을 즐겼다. 오랜 시간 커리어를 쌓아온 두 선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처음이었다.
이승현과 장재석은 과거 인천에서 한국이 정상에 올랐을 때 예비 엔트리엔 포함됐지만 최종 참가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렇기에 태극기를 들고 달리는 그들의 얼굴은 더욱 밝아보였다. 또한 오리온에서 우승했던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우승을 합작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 높이 사정 속에서 이승현과 장재석은 묵묵히 버텨주며 12년 만의 금메달 기반을 마련했다. 고참의 품격을 보여준 만큼 박수받을 자격이 충분했던 공헌이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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