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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또 다시 증명된 남자농구 AG ‘12년 주기설’, 이정현의 바람 “다음에는 또 12년이 되지 않았으면”

관리자 각티비 2026-09-20 22:09 15 0
7091859_1_f04c769d.webp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정현이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나고야 | 강윤중 선임기자

[스포츠경향 나고야 | 황민국 기자] “다음에는 또 12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가드 이정현(소노)은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벌써 다음을 바라봤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이다. 안방에서 열린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44년 만의 원정 우승이기도 하다.

결승에서 14점·7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탠 이정현은 경기 뒤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는 이정현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기에 아시안게임을 맞은 만큼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정현은 “그런 분위기에 대한 압박감을 조금 느꼈다”며 “그래서 초반에는 에어볼도 날리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한국은 1쿼터를 12-16으로 뒤진 채 마쳤고, 전반까지 28-28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후반부터 한국의 외곽포가 살아났다. 이정현도 3쿼터 장재석의 스크린을 활용한 3점포를 꽂으며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은 3쿼터를 55-47로 앞선 뒤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정현은 초반 흔들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은 것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원정이고 일본의 홈 분위기도 있고, 파울 콜 등 여러 가지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미리 많이 했다”며 “잠깐 동요할 수는 있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40분 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플레이를 계속해 나가자고 이야기했고, 후반에 그 부분이 정말 잘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7091859_2_307f36e0.webp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정현이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백코트하고 있다. 나고야 | 연합뉴스

무엇보다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치른 결승 한일전에서 거둔 우승이라 기쁨은 더 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일본과 맞붙었고, 결승에서 다시 만나 금메달을 놓고 다퉜다.

이정현은 “예선에서도 만나고 결승에서도 만났는데 정말 짜릿하다”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한국 남자농구의 묘한 ‘12년 우승 주기’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12년이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고, 또 12년이 흐른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정현은 “12년 주기설이 있다는 걸 선수들끼리 다 알고 있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그런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게 이어졌는데, 다음에는 또 12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현중과 이정현 등을 앞세운 현 대표팀을 두고 일각에서 ‘황금세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은 “솔직히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이 우리 세대가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첫 번째 기회”라며 “아직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호흡을 맞춰간다면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 목표로는 농구 월드컵을 지목했다. 이정현은 “월드컵은 반드시 나가야한다. 농구에서 정말 큰 대회다.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서 이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7091859_3_7e026a8c.webp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정현이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나고야 | 연합뉴스

나고야 |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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